대구서 코로나19 확진 209명.."대부분 신천지와 관련"(종합)

최수호 입력 2020. 2. 22. 19:23 수정 2020. 2.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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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9천336명 중 1천261명 의심증상..대규모 추가 확진 우려
31번 확진자 "검사 거절 사실 아냐"..병원 "거부 사실 진료차트에 기록"
감염병 특별관리 지정에 의료지원 줄이어..성금 등 온정의 손길도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가운데는 의료인, 중학생, 어린이집 교사, 공무원 등이 들어 있고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26명(오후 4시 기준)에서 209명으로 83명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는 중학생 1명(남구 심인중), 어린이집 교사 1명(달서구 아가별어린이집), 의료인 2명(남구 대구가톨릭대병원, 수성구 천주성삼병원), 공무원 3명(상수도사업본부 수성사업소·수질연구소, 경산시청) 등이 포함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중학생은 최근 부모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하러 갔고, 공무원 등 일부는 신천지 교인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을 폐쇄한 뒤 방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 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3차례에 걸쳐 교인 명단을 확보한 뒤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대상 9천336명 가운데 "증상이 의심된다"고 답한 인원은 1천261명에 이르고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도 710명인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의심 증상자 1천261명 검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서 지원한 공중보건의 40명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지난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지역 내 신천지센터·복음방 등 17곳을 폐쇄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 전파와 관련 있는 코로나19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뒤 열이 나자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2∼3차례 권유했지만 거절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14일 폐렴 진단을 내리고도 3일이 지나 추가 CT촬영을 한 뒤에야 처음으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7일 수성보건소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고 했으나 거절해 상당 시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 한방병원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31번 환자가 CT촬영을 하고 폐렴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15일이고 당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을 것을 권유했으나 거절했다"며 "15일 전에도 환자가 고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병원 측은 이런 내용을 지난 15일 자 진료차트에 기록해 놨으며 질병관리본부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7일 추가 CT촬영을 한 뒤 31번 환자를 설득해 수성구보건소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여수환 수성보건소장은 "당시 지침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31번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 때문에 질본에 문의한 뒤 검사를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이후에는 엠블런스로 대구의료원까지 이송했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나자 오는 24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48병상)과 대구의료원(239병상) 2곳에서 487개 병상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확진자 154명 가운데 61명은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등에 입원 중이며 자가격리 중인 93명은 오늘 안에 모두 이송을 완료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까닭에 범정부 차원 의료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공중보건의 51명이 대구에 파견돼 선별진료소 근무, 방문 검체 채취 등을 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곳에는 의료진 114명(의사 17명, 간호사 59명, 공보의 38명)이 추가 합류한다.

대구 의료기관 인력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5곳은 감염병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의사와 간호사 24명씩, 모두 120명을 파견한다.

성금, 마스크 지원 등 온정의 손길도 줄을 잇는다.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은 마스크 1만6천개를 대구시에 보냈다.

배우 이영애씨는 성금 5천만원, 배우 박서준씨는 성금 1억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감염병 전문가와 범정부 특별지원단 등이 참여한 비상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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