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잠재 불안만 1만여명..악몽 안 끝났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433명 중 231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발 확산'은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4475명을 조사한 결과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확진자이면서 이 교회 첫 감염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했고, 이 교회 감염자 수만 국내 총 확진자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정리하며 추가 전파 가능성을 짚어봤다.
31번 환자의 일정은 △지난 6일 대구 동구 신천동 자신의 회사 출근 △8일 교통사고로 인해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9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후 새로난병원 △10일 새로난한방병원 △15일 퀸벨호텔 뷔페 후 택시로 새로난한방병원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17일 수서구보건소 방문 후 새로난한방병원 △17일 대구의료원 이송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등이다.
특히 31번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서 각각 2시간씩 예배에 참석했다. 좁은 공간에서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상황이라 접촉이 가깝게 이뤄졌다.
접촉한 인원도 상당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31번째 환자가 예배를 본 지난 9일과 16일 1부 예배에 참여한 명단은 파악을 다 했다. 1000명이 조금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예배 방식과 인원을 고려하면 31번 환자의 동선 중 가장 전파 가능성이 큰 셈이다.
31번 환자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상이 발생하기 전의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31번 환자가 2월 초 청도 지역을 방문해는데,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가 111명 나왔기 때문이다.
청도대남병원 지하1층 장례예식장에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있었는데, 31번 환자가 이 곳을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왔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와 세부정보 조사를 위한 면담 및 위치추적(GPS) 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도 대남병원 및 장례식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도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가 31번 환자와 통화 및 카드내역 등을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지난 1일 오후 6시27분쯤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유명 찜질방인 '알미뜽'을 방문했다. 알미뜽은 대남병원과 4~5㎞ 정도 떨어져 있다.
31번 환자 확진으로 알려진 '신천지발 확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도, 그들의 가족 또는 접촉자까지 고려하면 많게는 1만여명 규모의 사람들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던 이들의 확진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광주에서 발생한 3명의 확진자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 서초구 첫 코로나19 확진자도 지난 12일 대구 신천지에서 예배를 봤다. 경남 확진자 4명과 충북·제주 감염 군인도 신천지 관련성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교회 내 감염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교회 신도 전체에 대한 감시를 시작한 상태다. 해당 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전체 신도 90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전수검사도 실시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해당 교회 신도의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도 전원에 대한 해외여행력과 의료기관 방문력도 조사할 계획"이라며 "신천지 교단 협력을 통해 전체 신도 대상 자발적 자가격리를 교단 차원에서 권고하고, 지역장 등 교단 조직력을 활용하여 자체점검을 추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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