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대구 시민들 분노

정창오 2020. 2.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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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과 SN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폐렴'으로 표기, 대구시민들의 화를 북돋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전 정례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보도나 SNS에서 대구여행 후 또는 대구방문 이후 감염됐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며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이후 발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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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관련 보도자료.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이란 제목을 달았다.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일부 언론과 SN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폐렴’으로 표기, 대구시민들의 화를 북돋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전 정례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보도나 SNS에서 대구여행 후 또는 대구방문 이후 감염됐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며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이후 발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 듯이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도 없다"며 "나를 욕할지언정 대구시와 대구시민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구시의회도 “일부 언론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지역 명칭을 사용해 대구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명칭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정부나 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19’로 공식 명칭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지역 명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대구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지역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도 여·야를 막론하고 코로나19와 대구시를 연결하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강한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여당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권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대구 폐렴'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는 표현을 쓴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관련 보도자료 제목을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으로 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22일 '축약 과정상의 실수이자 잘못'이라며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상처를 받은 대구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정부가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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