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천 컷오프' 이은재 "재심 안되면 다른 당 갈것" 반발

손국희 2020. 2. 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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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1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의 첫 공개반발이 나왔다. 이은재 통합당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은 밀실 공천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24일 당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난 21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3차 공천 발표에서 강남병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윤상현, 이혜훈 의원과 함께 컷오프됐다.

이 의원은 “(재심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보다는 다른 야당에 속해 선거를 치르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대구ㆍ경북(TK) 의원들과도 거취를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당시 기소된 의원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다른 정치인과 다르다고 해 믿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충돌 등으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의원은 또 “당무감사 점수는 98점이었고, 국민 여론조사도 당 지지율보다 내 지지율이 1% 높다”고 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심사가 열렸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들이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의원은 지난 13일 총선 예비후보 면접을 봤다. 이날 공관위원들은 이 의원의 막말 논란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2018년 2월 27일 국회 교문위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던 중 유성엽 의원이 제지하자 “왜 겐세이(けんせいㆍ견제라는 뜻의 일본어)를 하느냐”고 항의했는데, 이를 공관위원들이 콕 집어 얘기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이 의원의 막말 논란과 지방선거 패배가 컷오프 사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관위 관계자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공정하고 엄격하게 공천 심사를 했고, 이 의원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윤상현, 이혜훈 의원은 아직까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공관위 일각에선 두 사람을 강북이나, 인천 등 수도권 험지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공관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천이 배제된 의원 중에서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일부 의원은 판세가 어려운 수도권 지역 등에 공천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손국희ㆍ김홍범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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