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봉쇄 한달.."봉쇄 풀려도 절대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듯"

오애리 2020. 2.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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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된지 23일로 꼭 한달이 됐다.

지난 한달동안 우한은 물론 중국 전체에서 2442명이 사망하고, 7만6936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봉쇄가 풀린다 해도 우한은 결코 '정상(normal)'로 돌아갈 수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통계 보다 더 많을 수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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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확진전 사망자, 공식통계에 반영안돼"
[우한=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거리에 26일 인적이 거의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2020.01.2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된지 23일로 꼭 한달이 됐다. 지난 한달동안 우한은 물론 중국 전체에서 2442명이 사망하고, 7만6936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중 대부분은 후베이성, 특히 우한에 집중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우한 시민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봉쇄가 풀린다 해도 우한은 결코 '정상(normal)'로 돌아갈 수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정부가 1월 23일 갑자기 봉쇄령을 내린데 대해 시민들은 아직도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그 전까지만해도 당국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봉쇄령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쇄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봉쇄초반에는 패닉상태였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집안에서만 지내는 생활에 다소 익숙해졌고, 인터넷으로 생필품들을 주문하거나, 아기 기저귀나 분유를 어디서 구매할 수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며 지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시민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가족의 죽음이다.

샤정팡이란 이름의 시민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23일 봉쇄가 내려진 날 할아버지가 고열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갔지만 환자가 너무 많아 5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겨우 의사를 만날 수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약을 몇개 주더니 집으로 가라는 말만했다. 할아버지의 상태가 나빠져 가족들은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아무도 오지않았다.

그는 "할아버지는 1월28일에야 치료를 받을 수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사망했다. 사인은 바이러스성 감염이었다"고 말했다.

샤정팡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는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통계 보다 더 많을 수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있다.

[우한=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타즈후 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병원에서 한 의료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2345명, 확진자는 총 7만6288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0.02.22.

앤디 왕이란 이름의 남성은 공공교통수단 운행이 중단된 우한에서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해 의료진들을 출퇴근시키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31일 일주일만에 퇴근하는 한 간호사를 차에 태웠다. 그런데 이 간호사는 집으로 가는 길에 부모를 보고 싶어했다.

왕은 "그 간호사는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복도 끝에 서서 부모와 안부인사를 나눴다. 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평생 거의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달에만 10번 넘게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다. (봉쇄가 해제돼도) 이전과 결코 같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삶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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