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금지로 이스라엘서 177명 귀국.."황당하고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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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귀국길에 오르게 된 한국인 177명은 23일 지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40분께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지만 피로한 얼굴은 다 가려지지 않았다.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던 성당 내 모임 구성원들은 입국장에 다시 모여 허탈한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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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이스라엘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귀국길에 오르게 된 한국인 177명은 23일 지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40분께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지만 피로한 얼굴은 다 가려지지 않았다.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인천을 떠난 이들은 텔아비브 국제공항에 도착해 체류한 2시간여를 포함해 24시간가량을 비행기 안에서만 보냈기 때문이다.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던 성당 내 모임 구성원들은 입국장에 다시 모여 허탈한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7박 9일 일정으로 성지 순례길에 올랐던 이 모(65) 씨는 "성당 사람 16명이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행사인데 공항 터미널에 발도 들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 씨는 이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했던 것이라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하며 출발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우리도 황당하지만, 우리가 타고 간 항공편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던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그분들이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에 1년째 머물며 학교에 다니던 이 모(56) 씨는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왔다가 이스라엘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국적자만 내릴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올 9월까지 예루살렘에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대사관에 연락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10세 딸은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서 멀미도 나고 힘들었다"면서 "원래 이스라엘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돌아가지 못하게 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성당 지인 30여명과 성지순례를 떠났던 김 모(70)씨는 "이스라엘에 가보는 게 큰 꿈이었고,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다"면서 "아마 내년에 다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비행기를 20시간도 넘게 타 힘들기는 했지만, 전염 위험이 있으니 미리 차단하는 방식이 낫지 않나"라면서 "잘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A(60)씨는 "업무상 미팅이 있어 출장을 갔던 것인데 입국 금지로 바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입국 금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미리 알려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아내가 성당 사람 30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하러 갔는데, 입국이 거부됐단 소식을 듣고 도착 시각에 맞춰 마중 나왔다"라면서 "모처럼 준비해서 떠났는데 이렇게 돌아오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딸은 "(어머니가) 12시간 걸려 가셨는데 가자마자 또 1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신다니 힘들 것 같아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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