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환자 밀접촉 198명이라는데..신천지 집계 80명 왜

진창일 2020. 2. 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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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확진자 4명 접촉자 수 놓고 광주시-신천지 격차
2차 감염자 발생한 '신천지 성경 공부방' 참석 인원도 틀려
광주시, 성경 공부방 신자 5000명 명단 요구했지만 확보미지수

광주광역시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과 접촉한 사람을 198명으로 파악했지만, 신천지 집계로는 80명에 그쳐 밀접 접촉자 관리에 혼란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신천지 측 집계를 모두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별도 조사를 진행한다.


광주시와 신천지 접촉자 집계 118명 차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 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광주 신천지 교회 측으로부터 밀접 접촉자 인원 명단을 전달받았지만, 100% 믿을 수 없어 추가 현장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31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참석했던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지역 교인 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23일 오전까지 광주지역 교인 확진자 4명이 총 198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126번째 확진자 A씨(30)가 29명, 164번째 확진자 B씨(31)가 7명, 210번 확진자 C씨(30)가 132명, 239번째 확진자 D씨(30)가 6명이다. 또 A씨의 친구인 추가 확진자 E씨(32)가 3명, A씨의 아내인 추가 확진자 F(31)씨가 21명과 접촉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하지만 광주 신천지 교회 측은 23일 오후 2시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교회 내부인원에 한정된 접촉자 80명의 명단만 광주시에 제공했다. 구체적인 조사방식도 알리지 않았다.


확진자 참석 '신천지 성경 공부방' 인원 오락가락

23일 오후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성경공부방으로 사용한 광주 남구 한 건물에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으로부터 126번 확진자가 광주 남구 주월동 신천지 성경 공부방에서 접촉한 인원이 6명이라고 전달받았는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이 현장 방문한 결과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 주월동 신천지 성경 공부방은 지난 22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E씨가 지난 17~18일 사이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또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의 접촉자 집계치를 믿을 수 없다면서 주월동 신천지 성경 공부방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결국 광주시는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A씨 접촉자 숫자를 29명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브리핑에서 접촉자 숫자가 44명이라고 수정했다. B씨도 오전 브리핑에서는 접촉자 숫자가 7명이었지만, 오후 브리핑에서 14명으로 늘었다.


성경 공부방 신자 5000명 공개 미지수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 광주 신도 등 광주지역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이 통제돼 있다. [뉴스1]


광주지역 신천지 성경 공부방은 광주에만 95개소, 이곳에 등록된 교인만 5378명에 달한다. 이곳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만큼 빠른 전수조사를 통해 의심자 격리가 필요하지만, 언제 가능할지 미지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2차 감염 위험성이 있는 신천지 성경 공부방 등록 인원 5379명의 명단 제공을 신천지 측에 요청해 '주겠다'는 확답까진 받았다"면서도 "그런데 언제 제공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5개 자치구별로 교인 수, 대구 예배 참석자, 증상자 등을 파악해 1대1 관리하겠다"며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신천지 광주 교인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었지만, 무산됐다.


광주 신종 코로나 확진자 시내버스 4차례 이용

23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가 출입이 통제돼 있다. 이날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126번 확진자 A씨(30)의 아내인 B씨(31)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진월초 교사로 지난 19일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신종 코로나 확진자 E씨가 지난 20일 광주지역 시내버스를 수차례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E씨는 지난 20일 낮 12시 53분쯤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진월07' 버스를 타고 오후 1시쯤 충장치안센터에서 하차했다. 오후 1시 25분쯤 같은 정류장에서 '금남55' 버스로 환승해 1시 50분쯤 신안사거리에서 내렸따.

오후 2시 1분쯤 전남대사거리 정류장에서 '문흥18' 버스를 타고 오후 2시 10분쯤 문화중학교 앞에서 내렸다. E씨는 지인 집에 들렀다가 오후 9시 48분쯤 운암3단지에서 '수완12' 버스를 탔고 오후 10시 5분쯤 주월 주택단지에서 내렸다.

광주시는 E씨가 이용한 모든 버스의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 운전기사들도 자가격리 시켰다. 광주시는 세부 운행 정보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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