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이탈리아 사망자 급증에 '세계 확산' 커지는 우려

구정은 선임기자 입력 2020.02.23. 22:17 수정 2020.02.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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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란,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추가됐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전파가 제한돼 있었던 감염증이 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 성지 ‘곰’ 중심

확진자 증가…총 8명 숨져

중국 밖 7개국서 잇단 사망

이란 국영방송은 23일 코로나19 감염자 2명이 더 사망해 이날까지 사망자가 총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슬람 성지 곰(Qom)을 중심으로 확진자도 추가돼 전체 확진자는 43명에 이른다. 보건부는 이외에도 785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드 나마키 보건장관은 “19일 곰에서 처음 사망한 환자는 무역을 하기 위해 중국에 출장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전날도 2명이 숨졌다. 사망자 수에 비해 감염자 수가 적다는 점에서, 당국이 지난 21일 치러진 총선을 의식해 확산 상황을 은폐했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국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20개 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전국 영화관과 박물관의 문을 닫고 문화·스포츠 행사들도 취소했다. 이란과 가까운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도 이란 여행 자제령을 내리거나 비행기·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북동부 베네토주의 78세 남성이 21일 숨진 데 이어 22일에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살던 여성이 사망했다. 두 지역에서 21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사망자가 나오기 전에 이미 감염증이 퍼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는 23일 현재 115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북부 10여개 도시 주민 5만여명의 이동을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학교와 식당들에도 휴업령을 내렸다. 축구경기 등 스포츠 행사들도 중단됐다고 ANSA통신 등은 전했다.

이달 초 중국에 이어 필리핀에서 감염자가 숨진 이후 지금까지 이란과 한국, 이탈리아, 일본, 대만, 프랑스 등 8개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모두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전파 단계여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

일본, ‘음성’이라 격리 안된

크루즈 탑승객 하선 후 양성

일본에서는 2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1명이 사망했다. 80대 일본인인 사망자는 하선 뒤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이로써 이 배에 탔던 이들 중 숨진 사람은 3명으로 늘었다. 전날에는 하선한 탑승객 한 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도치기현에 사는 이 여성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19일 배를 떠났지만 집으로 돌아간 뒤 사흘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19~21일 크루즈에서 약 970명을 하선시키면서, 음성 진단을 받았다며 격리조차 하지 않았다. 이 크루즈에서 풀려난 뒤 각국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20명이 넘는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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