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로 신혼여행 간 한국인 17쌍 입국 거부, 격리당해

신혜연 2020. 2. 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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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인근 병원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22일 한국에서 출발해 23일(현지시간) 모리셔스에 도착한 여행객 중 일부가 감기 증상을 보여 함께 입국하려던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입국을 보류당했다. 이들은 현지 병원으로 이동해 진찰을 받고 있으며 모리셔스 당국은 "문제가 없을 경우 전원 입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3일 9시와 4시 30분께 비행기로 모리셔스에 도착한 신혼부부는 총 18쌍(36명)이다. 이 중 가장 처음 수속을 밟은 한 쌍을 뺀 34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 처음 도착한 신혼부부는 모리셔스 보건부의 임시조치가 전해지기 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신혼부부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검사 후 문제가 없으면 입국을 시켜주겠다고 해 자동차에 올라탔는데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돼 6시간 넘게 격리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입국이 거부된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셔스 사진. [pixabay]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입국 거부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현지에 인근 마다가스카르 대사관 영사를 급파한 상태”라며 “모리셔스 정부가 (한국인들의)입국 허용 여부에 대해 장관급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모리셔스에는 대사관이 없고 영사 협력원만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인근 마다가스카르에만 대사관이 있다.

또 일부 신혼부부들이 창고같은 곳에 감금돼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송된 시설이 열악한 상태여서 그런 듯 하다”며 “현지(마다가스카르 대사관)에서는 모두 병원 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왔다”고 해명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에 자리 잡은 섬으로, 인도양의 몰디브, 태평양의 하와이와 함께 최근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 한국인을 입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요르단 등 6개국이다. 자가 격리를 요구하거나 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곳도 영국, 마카오 등 9개국으로 늘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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