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일반환자 타 병원 이송.."확진자 1인 1실 추진"

윤상언 2020. 2.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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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대남병원의 출입이 전면통제됐다. 윤상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 12명이 경남 창녕의 국립부곡병원으로 24일 옮겨진다. 정신질환이 아닌 허리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이들이다. 청도군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실을 공유하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집중치료가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확진자 일부를 아래층으로 분산해 1인 1실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2ㆍ3층에 격리된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응급차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청도대남병원의 출입을 통제한 데 이어 5층 정신병동을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했다. 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어서다.

또한 병원 건물의 다른 층에 격리된 인원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기가 머무르는 층에서만 이동하는 ‘수평 이동’만 허용됐다. 5층 정신병동을 포함해 다른 층으로의 이동은 금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된 병동의 환경이 열악한 것이 문제가 됐다. 24일 기준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된 확진자는 총 87명이다. 이들이 머무는 5층 병실과 병상 수는 총 17실 120병상이다. 환자끼리 병실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2ㆍ3층에 격리된 일반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뒤, 정신병동에 머물고 있는 확진자들을 2ㆍ3층으로 옮겨 확진자의 1인 1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도군은 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4명도 다른 의료기관으로 추가 이송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분당서울대병원, 삼육대병원, 강남성심병원, 서울의료원 등으로 옮겨졌다. 의료진 소견에 따라 중증 환자로 분류돼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보건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포함한 대한감염학회 소속 교수들이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해 확진자 상태를 살폈다.

청도=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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