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들, '코로나' 확산에 기획공연 줄취소..아예 휴관도(종합)

세종문화회관, 3월 기획공연 취소·연기 검토
예술의전당, 일주일간 기획공연· 전시 중단
국립극장은 '아비, 방연' 등 하반기로 순연해
남산예술센터·성남문화재단 등은 '휴관'키로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주요 공연장들이 줄줄이 기획 공연을 취소·연기하거나 아예 임시 휴관에 들어가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세종문화회관 전경(사진=세종문화회관).

24일 공연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3월말까지 한 달여 간 자체 기획 공연을 연기·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오는 3월 12~13일로 예정됐던 서울시무용단의 ‘놋’(No One There) 공연의 취소 여부를 협의 중이다. 또 3월 기획공연인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오페라 톡톡’,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봄, 우리들의 노래’ 등도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관 공연의 경우 공연 제작사 측과 협의 하에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대극장)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M씨어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S씨어터) 등의 대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관 공연 취소 시 계약금 등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월 2일까지 1주일간 기획 공연 및 전시를 잠정 중단하다.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예술의전당-아티스트 라운지’ 공연과 서울서예박물관의 ‘조선·근대 서화전’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등의 전시가 취소 또는 중단된다. 아카데미의 경우 ‘음악영재’와 ‘공연&음악감상(성악)’은 휴강하고, ‘인문(미술사를 바꾼 100인의 예술가)’와 ‘미술실기(전 강좌)’는 1주일 연기한다.

국립극장도 3월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기되는 공연은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 ‘시조 칸타타’, 상설공연인 ‘정오의 음악회’와 ‘완창판소리’,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한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다. 이중 ‘아비, 방연’, ‘시조 칸타타’, ‘완창판소리’, ‘빨간 바지’는 하반기로 순연해 2020~2021시즌 레퍼토리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오의 음악회’는 4월로 옮겨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 삼일로창고극장도 3월말까지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재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4~ 14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예정이던 ‘2020 서치라이트’는 잠정 연기됐다. 재단 측은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이며 예매한 티켓은 자동 취소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성남문화재단도 현재 진행 중인 공연 및 전시 일정을 중단하고 시설 휴관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큐브미술관 등 주요 시설에 방문객 출입을 제한한다. 상설전시실과 반달갤러리, 성남미디어센터, 책테마파크, 세계악기전시관, 악기도서관 등의 시설도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로 ‘2020 연극만원 시리즈-옥탑방 고양이’, ‘2020마티네콘서트’가 취소됐다.

예술의전당 전경(사진=예술의전당).

윤종성 (js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