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이란, 감염 급속 확산에 곤혹
유태영 2020. 2. 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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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주말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과의 하늘길을 봉쇄하는 선제적 예방조치에 나섰던 터라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24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2명, 중국 우한 철수 교민 1명 등 3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1일 약 20명에서 이날 오후 12시44분 기준 219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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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롬바르디아주 등서 확진 219명 / 당국 "감염 경로 추적".. 이동 제한령 /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조기 폐막 / 이란서도 확진자 61명.. 12명 사망 / 테헤란 등 20개 주는 1주간 휴교령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주말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과의 하늘길을 봉쇄하는 선제적 예방조치에 나섰던 터라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24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2명, 중국 우한 철수 교민 1명 등 3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1일 약 20명에서 이날 오후 12시44분 기준 219명으로 증가했다.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안에서만 1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수로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사망자도 5명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오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오가는 직항편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중국과의 뚜렷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병원 내 집단감염이 일어난 롬바르디아주에서는 폐렴으로 입원한 코도뇨 마을의 38세 남성을 최초 확진자이자 슈퍼 전파자로 보고 있지만 그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베네토주에서는 감염원으로 의심받았던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오리무중에 빠졌다.
당국은 북부 11개 마을 주민 약 5만명에 대해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은 남은 이틀간의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폐막했다.
이란 역시 5명이던 확진자 수가 21일 18명→22일 28명→23일 43명→24일 6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는 24일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2명을 기록했다. 중국 외 국가 중 최다 숫자다.
이란은 지난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확산 범위도 수도 테헤란, 북부 길란주 등으로 확대되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당국은 19일 곰에서 사망한 무역업 종사자를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드 나마키 보건부 장관은 “그는 (지난달 말) 중국 직항편이 중단된 후에도 경유편으로 중국을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테헤란을 비롯한 20개주 각급 학교에 1주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중국과의 하늘길을 끊었던 이들 나라는 이제 접경국가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오스트리아는 24일 이탈리아 국경지역 출입국 관리 강화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은 이란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아프간에서는 24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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