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운동' 전광훈 구속..지지자들 "유치장서 편히 쉬신다"(종합)

김보겸 2020. 2. 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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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괄대표(목사)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전 목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목사는 지난 달 불법집회 주도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당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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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오후 10시 50분 구속영장 발부
法 "계속 선거 운동 해왔고, 도주 우려도 있다"
종로서 앞 지지자들 집결.."구속적부심사할 것"

[이데일리 김보겸 이용성 기자] 총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괄대표(목사)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영장 발부로 오는 3월 1일 예고한 도심 대규모 집회에 제동이 걸릴 지 관심이 쏠린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며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전 목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의 청중을 상대로 계속 사전 선거운동을 한 사안으로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지난 달 불법집회 주도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당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광화문 집회 관련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두 번째 만에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도주 우려도 인정했다. 법원은 “대의민주제 국가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차지하는 의의에 비추어 사안이 중하고 엄정한 처벌이 예상돼 도주 우려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설명했다.

전 목사는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어 “선명한 우파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유 우파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4·15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와 개신교회 ‘평화나무’는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제19대 대선 때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고, 선거운동 기간 전 규정된 방법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전 목사는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늘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서 나왔는데 내가 한 발언들은 유튜브나 언론에서 다 하는 정도의 정치 평론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전 목사는 원래 21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미루고 24일 출석했다. 지난 21일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도심 집회를 금지했지만 전 목사는 22일과 23일 모두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지난 23일 전 목사는 수천명의 신도 앞에서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다면 다음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라며 “설령 안 고쳐주셔도 괜찮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늘나라이고 우리는 죽음을 이긴 자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전 목사가 대기 중이던 종로경찰서 정문 앞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목사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쳤다.

전 목사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한 지지자는 “지금껏 못 쉰 전 목사님이 유치장에서 편안히 쉬고 계신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다시 다툴 방법이 또 있다. 변호인단이 구속적부심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 주말 집회에서 오는 3월1일 광화문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자들이 전 목사의 부재에도 집회를 강행할 지 주목된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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