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숏컷한 질본본부장

오송/양지호 기자 2020. 2. 2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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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격상되자 머리 더 짧게 잘라
수면시간 묻자 "1시간보단 더 잔다"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은경〈사진〉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정례 브리핑에 양쪽 귀가 모두 드러나는 짧은 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원래도 짧은 단발이었는데 그보다 훨씬 짧은 '숏컷'을 했다. 민방위복 칼라를 덮었던 뒷머리를 짧게 정리했다. 전날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이제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했다.

우한 코로나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정 본부장은 방역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1분 1초를 아끼고 있다. 매일 오후 2시 사이에 시작하는 일일 정례 브리핑 장소도 바꿨다. 질병관리본부가 있는 충북 오송에서 차로 30분쯤 걸리는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하던 것을 지난 11일부터는 오송 질본 브리핑실에서 하고 있다. 24일부터는 오후 3시였던 브리핑 종료 시각을 2시 40분으로 20분 단축했다. 정 본부장이 현재 근무하는 긴급상황센터 건물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데 이 거리도 승합차로 이동해 시간을 아낄 정도다. 정 본부장은 오전 10시부터 브리핑을 시작하는 오후 2시까지 브리핑을 준비한다. 질본 관계자는 "국민들이 잘 아셔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한다"고 했다.

현재 질본은 과장급 이상 직원 대부분이 긴급상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센터 안에 수면실, 샤워 시설 등이 있어 사실상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하며 한 달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본인과 질본 인력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방역대책본부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 그 정도 답변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정 본부장에게 "1시간도 못 주무신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물었다. 그는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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