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길 곳도 없는데"..유치원 줄휴업에 아동 돌봄 '비상'

최은지 2020. 2.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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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돼 경기·인천·군산 등 문 닫는 시설 속출
시·도 교육청 긴급돌봄 서비스에도 맞벌이 부모 '발동동'
전국 휴업 학교 600곳 육박…"돌봄 공백 없게 최선" (CG) [연합뉴스TV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치원 휴업과 봄방학이 이어지면서 돌봄 공백을 겪는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아이를 등원시키기도 꺼려지지만, 맞벌이 가정의 경우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학교에 휴업이나 휴교를 명령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시·도의 유치원 종일반과 방과후 과정은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위한 긴급돌봄은 그대로 지원한다.

유치원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통원 차량은 따로 보내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알아서 아이들 등·하원을 시켜야 한다.

전례 없는 전국 단위 휴업에 2월 봄방학 기간까지 겹치면서 학부모들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들쭉날쭉 바뀌는 유치원 학사 일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가정 보육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나오거나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지역은 이미 유치원 휴업 중이었던 경우도 많아 돌봄 공백은 길어지고만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수원·평택·시흥·안양 등 지역별로 1주일가량 유치원 휴업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다 이틀 전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학사 일정이 남은 362개 유치원 모두가 휴업한 상태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모(40)씨는 "친정아버지가 내 딸과 조카를 돌봐주고 계시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친정과 시댁 식구 등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휴가를 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에서는 전국적 개학 연기가 이뤄지기 전인 이달 7∼15일 연수구에 있는 모든 유치원이 긴급 휴업했다.

19번 확진자가 연수구 송도 현대아울렛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감염을 우려한 시교육청이 연수구 전체 유치원에 휴업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5살 자녀 학부모 이모(31)씨는 "전업은 집에서 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워킹맘과 워킹대디는 회사 연차까지 모두 끌어쓰며 발만 동동 구르는 이중고"라며 "학원도 쉬는 데가 많다는데 유치원 긴급돌봄을 보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북 군산에서도 지난달 말 확진자가 나와 65개 유치원이 이미 3∼14일 2주간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군산 지역 학부모들이 다수 가입한 맘카페에서는 보육 고민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2월 한 달 동안 유치원을 안 보냈는데 3월에도 쉬어야 하나 고민"이라거나 "맞벌이라 유치원 돌봄 보내자니 우리 애만 나올 것 같고 쉴 사정은 못돼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어린이집 교실 [연합뉴스TV 제공]

각 시·도교육청은 긴급돌봄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162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운영 시간 내내 특별돌봄과 돌봄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신청 인원에도 제한을 없앴다.

대전·충남·세종 관할 3개 교육청은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유치원 방과후 과정과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도 긴급 수요 조사를 벌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개학 연기에 따라 맞벌이 부부 등 아이 돌봄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는 개학 연기 취지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돌봄 공백에 대비해 맞벌이 가정을 위한 긴급돌봄을 그대로 운영하는 한편 등원할 원생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국적 개학 연기로 인해 불과 1주일 뒤 열릴 예정이었던 유치원 개학·입학까지 갑작스레 미뤄지면서 긴급돌봄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교육청은 예상했다.

인천시교육청 유아교육팀 관계자는 "인천 연수구 유치원에 휴업 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등원한 원생 수를 조사했다"며 "당시 원생 100명이 넘는 유치원도 10∼30명가량만 나오는 등 수요가 많진 않았는데 이번엔 개학이 코앞에서 연기된 상태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주 조성민 한지은 나보배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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