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빚졌다'는 WHO..우쭐한 中"중국 재평가하라"

진경진 기자 2020. 2.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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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나재경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직접 조사한 WHO의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조치를 자평했다.

━"전례없는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막아"━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방문한 아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후베이성의 공식 자료가 여러차례 수정되면서 중국의 통계를 신뢰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것은 사실"이라며 "처음 중국에 왔을 때 보고 받은 신규 확진자수는 2000여명에 달했지만 귀국을 앞둔시점에서는 416명으로 2주 만에 80%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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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를 직접 조사한 WHO의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AFP


"세계가 우한 시민들에게 빚을 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

25일 시나재경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직접 조사한 WHO의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조치를 자평했다. 아일워드 박사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발병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세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우한에 감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인 통역사는 이 대목을 통역하며 몇차례나 울먹였다.

WHO를 등에 엎은 중국은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아직 이르긴 하지만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같은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신속히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례없는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막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방문한 아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후베이성의 공식 자료가 여러차례 수정되면서 중국의 통계를 신뢰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것은 사실"이라며 "처음 중국에 왔을 때 보고 받은 신규 확진자수는 2000여명에 달했지만 귀국을 앞둔시점에서는 416명으로 2주 만에 80%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구가 6만명에 달하는 후베이성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의 진로를 바꿨다"며 "전 세계가 중국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도 이 같은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신화통신은 "전대미문의 공중위생적 대응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고 인적 전파를 차단하는데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각 국이 적극적인 방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간과 경험을 제공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중국에 대한 조치를 신속히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성공 사례를 외국에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기자 브리핑에서 "중국은 가능한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낼 자신이 있다"며 "중국은 협력과 상호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 공중 보건 사업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찬사 보낸 WHO, 다른 나라엔 자물쇠 잠그지 마 왜?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심은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중국에 파견됐던 WHO 전문가팀의 발표 역시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중국의 봉쇄 조치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중국이 봉쇄 조치로 성과를 거뒀지만)다른 나라들은 반드시 자물쇠를 걸어 잠그는 것이 아닌, 이와 유사한 엄격한 접근법을 적용해야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익명을 요구한 광둥성의 질병통제예방센터(CCD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방 당국이 후베이성에서 돌아온 이주 노동자들을 완전히 추적하지 못한 사례들이 발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벤자민 카울링 교수는 "중국의 통계는 계속 번복됐고 전문가들이 이 수치에서 어떻게 결론을 이끌어 낼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퀸즐랜드 대학의 이안 맥케이 바이러스학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 칼럼에서 "이탈리아 등 환자가 급증하는 국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적응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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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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