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천지 신도 3만3천여명 명단 직접 확보 "수도권 확산 막아야"

홍용덕 입력 2020. 2. 25. 17:07 수정 2020. 2.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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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께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2로 제일쇼핑 4층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방문해 신천지 총회본부 쪽에 신도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강제조사에 앞서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 신천지 쪽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역학조사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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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지금은 전쟁상황이다"며 5시간 실랑이
경기도, 확진자 나온 예배 신도 증상 파악 조처
25일 오후 마스크를 쓴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두 번째 손가락을 가리키는 이)가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를 직접 찾아가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은 전쟁상황입니다. (신도)명단을 확보할 때까지는 철수를 금지합니다”

25일 오후 2시께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2로 제일쇼핑 4층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방문해 신천지 총회본부 쪽에 신도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경기도는 이미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찰과 함께 역학조사관 2명,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의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관계 공무원 40여명을 보내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 역학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신천지 총회본부 쪽이 3시간이 지나도록 명단 제출을 하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처럼 양쪽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이 지사가 현장을 방문해 강경한 태도로 맞섰고, 신천지 쪽은 태도를 바꿨다. 신천지 쪽은 이날 오후 3시께 컴퓨터에 저장된 신도 명단을 넘겨줬고, 경기도는 이 명단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도가 확보한 신도 명단은 3만3562명이며 지난 16일 예배에 참석한 신자 9930명의 명단도 확보했다. 경기도는 예배 참석자가 신도 명단과 상당 부분 겹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이 지사가 직접 현장 지휘에 나선 것은 코로나 19의 수도권 확산을 차단하자는 절박함 외에도 부실한 자료를 제출한 신천지 쪽에 대한 불신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초 신천지 쪽은 대구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경기도 신자가 20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성남의 확진자는 신천지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또 지난 22일 교회 등의 시설 폐쇄 요구를 받은 신천지 쪽은 경기도에 239개 시설을 공개했지만, 이 중 111개만 일치했고 경기도가 자체로 확인한 56곳은 명단에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도 명단 역시 부실 제출 우려가 컸다.

이 지사는 이날 강제조사에 앞서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 신천지 쪽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역학조사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 등이 25일 신천지 과천 총회 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 조사에 나섰다. 경기도 제공

지난 16일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 옆 건물의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서울과 안양의 신도 2명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9천여명이 참석했던 이날 예배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유사한 대규모 집체행사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날 예배 참석자의 역학조사가 절대로 필요한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16일 예배 참석 등 신자들의 자료가 확보되는 즉시 이들을 대상으로 증상 확인 및 유증상자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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