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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이란발 '대유행' 가능성 커지나

이정애 입력 2020.02.25. 18:46 수정 2020.02.26. 02:18

쿠웨이트 정부는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란 당국이 이날까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명(사망자 16명 포함)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2%지만, 이란 내 확진자 수 대비 사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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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코로나19 확진자 8명으로 증가
바레인·오만 등에서도 이란 다녀온 뒤 확진
"이란, 7개국과 국경·시아파 성지 많은데다
정보공개 불투명해 확산 위험 키워" 우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도시 헤라트에서 25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헤라트/EPA 연합뉴스

쿠웨이트 정부는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에서도 이날 확진자 4명이 추가돼 확진자 수가 5명으로 늘었다. 전날 바레인(1명)과 오만(2명), 아프가니스탄(1명), 이라크(1명)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들은 모두 이란을 다녀온 이력이 있었다. 레바논에서도 이란의 종교도시 곰을 다녀온 레바논인(1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고,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이란인 노부부 여행자가 확진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동에서 이란에 다녀온 이들의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이 줄을 이으면서, 이란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불러오는 온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경을 맞댄 인접국만 7곳인데다 이슬람 시아파의 좌장 격 국가인 이란 곳곳에 시아파 성지가 많아 순례객은 물론 각국에서 시아파 유학생이 많이 찾고 있는 까닭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는 이언 매케이는 <에이피>(AP) 통신에 “최근 보고된 수치는 이란이 교류가 있는 다른 나라로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 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유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란 당국이 이날까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명(사망자 16명 포함)이다. 전날보다 사망자 수는 4명, 확진자 수는 34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국이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2%지만, 이란 내 확진자 수 대비 사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높은 셈이다. 확진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건, 보건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제대로 진단을 해내지 못한 탓이거나 정부 당국이 투명하게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감염자 수를 은폐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에이피> 통신 등이 전했다.

실제로 이란 정부의 강한 부인 속에서도, 보수파 정치인 아마드 아미르아바디 파라하니 의원이 곰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명이나 된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종교도시 곰 지역에서 확진자가 집중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도, 감염 환자를 처음 접촉한 의료진이 충분한 예방조처 등을 취했는지, 격리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란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오랜 내전 등으로 피폐해져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들 국가 중 특히 독재 국가들이 이란처럼 정보 통제에 나설 경우, 확산 방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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