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엇갈린 '코로나19 대처'..민주당 "신천지 강력 조치" 통합당 "중국인 입국 금지"

김상범·조형국 기자 2020. 2. 2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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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여 “교단 비협조 땐 가용 수단 총동원” 정치적 피해 최소화
ㆍ야, 신천지는 일절 언급 없이 ‘정부·여당 대응 실패’에 집중

‘신천지 탓 혹은 중국인 탓.’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여야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신천지 교단에 “강도 높은 대응”을 거론하는 반면, 미래통합당은 중국인 입국금지에 미온적인 정부와 여당을 ‘중국 눈치 보기’라고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감염 확산의 근원이 되는 교단에 대해서 강도 높은 대응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신천지가 계속 협조 요청에 불응한다면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신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거나 역학조사를 기피하는 등 신천지 교단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반면 통합당은 신천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인 입국금지를 연일 요구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가장 시급한 조치는 중국발 입국 금지”라며 “외부에서 밀려들어오는 감염원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내에서만 감염병을 극복해 낼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심재철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에 대한 한시적인 입국 제한조치를 즉각 시행해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연일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권을 ‘중국 눈치보는 정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신천지 교단 안팎의 감염 방지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여야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시각차는 결국 각자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총선을 앞둔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선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신천지에 의해 방역망이 뚫렸음을 강조한다. 반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미숙한 대응을 공격할 기회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정부의 대응 실패가 문제이지 특정 종교 집단의 문제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상범·조형국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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