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도화선 와인스틴 유죄 평결

조성은 기자 입력 2020. 2. 2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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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와 회사 여직원 등에게 각종 성범죄를 저질러 세계적 '미투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사진)이 24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와인스틴은 다음 달 초 예정된 선고 공판에서 최장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폭로된 이후 2년 반 동안 할리우드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도 "와인스틴이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에도 할리우드는 여전히 남성들의 세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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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구속.. 최대 25년형 전망
사진=AFP연합뉴스

여배우와 회사 여직원 등에게 각종 성범죄를 저질러 세계적 ‘미투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사진)이 24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와인스틴은 다음 달 초 예정된 선고 공판에서 최장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와인스틴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화계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배심원은 이날 와인스틴에게 적용된 2건의 1급 성폭행과 1건의 3급 강간 등 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와인스틴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선고 공판까지 구속 조치됐다.

평결 내용을 감안하면 와인스틴은 적게는 5년에서 많게는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심원들은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는 약탈적 성폭행 혐의 2건에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와인스틴의 변호인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와인스틴은 ‘펄프픽션’ ‘굿 윌 헌팅’ 등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잇달아 제작해 할리우드의 거물로 통했다. 봉준호 감독 영화 ‘설국열차’의 미국 개봉 당시 20분 이상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제한적 상영토록 하는 등 ‘갑질’로도 악명이 높았다.

할리우드의 권력자였던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수많은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2017년 10월 NYT에 폭로되면서 단숨에 몰락했다.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배우를 포함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80명을 넘었다. 와인스틴은 뉴욕 법원에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별도의 성범죄 혐의 4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AP통신은 평결 당시 와인스틴이 체념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됐으나 이날 밤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와인스틴은 성추문 폭로 이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정 출두 때도 바퀴가 달린 보조기구를 밀면서 절뚝이며 들어왔다.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처음 보도한 NYT는 이번 평결을 “미투운동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폭로된 이후 2년 반 동안 할리우드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도 “와인스틴이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에도 할리우드는 여전히 남성들의 세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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