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행안부 72년 '금녀의 벽' 두 과장이 깼다

김성곤 2020. 2. 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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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에서 72년간 지켜져 오던 '금녀의 벽'이 깨졌다.

그동안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었던 자치행정·조직기획 과장 두 자리를 처음으로 여성이 꿰찼다.

행안부 내에서는 지난해 서 조직기획과장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반응이었으나 자치행정과장 자리까지 채 과장이 꿰차자 "행정과장까지"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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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조직기획과장 이어 채수경 자치행정과장까지 첫 여성 임명

[서울신문]

채수경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
서정아 행정안전부 경제조직과장

행정안전부에서 72년간 지켜져 오던 ‘금녀의 벽’이 깨졌다. 그동안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었던 자치행정·조직기획 과장 두 자리를 처음으로 여성이 꿰찼다.

행안부는 지난 24일자 인사를 통해 채수경(44) 지방인사제도과장을 자치행정과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행안부의 핵심 과장 자리를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행안부의 노른자위 자리인 조직기획과장에 서정아(52) 경제조직과장을 임명한 바 있다.

행안부 내에서는 지난해 서 조직기획과장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반응이었으나 자치행정과장 자리까지 채 과장이 꿰차자 “행정과장까지…”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행안부 자치행정과장과 조직기획과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종합정책과장, 국토교통부 도로과장 등과 함께 정부 부처 10대 과장에 드는 핵심 보직이었다.

이 중 자치행정과는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 때인 1948년 설치된 행정과가 모태다. 지방자치제 도입 전에는 전국 지자체의 인사를 주물렀다. 지금도 지방행정의 지도·감독·조정에서부터 3급 이상 지방 공무원 임용시험의 운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예전에는 이 자리를 거쳐서 행정국장, 차관으로 가는 필수 코스였다. 이런 이유로 72년간 여성에게는 ‘넘사벽’이었다.

조직기획과장은 정부의 조직 및 정원 관리에 관한 종합적인 기획·조정·연구 및 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어느 부처건 조직이나 정원을 늘리려면 먼저 조직기획과장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장단기 정부 인력 수급 계획 역시 조직기획과장 영역이다. 한마디로 힘 있는 자리다. 역시 이 자리도 1963년 이후 57년간 남성 과장 몫이었다.

첫 자치행정과장이 된 채 과장은 행시 43회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전자정부수출지원단장, 국제협력담당관, 지방인사제도과장 등을 역임했다. 서 과장은 7급 공채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민원서비스정책과장, 지방규제혁신과장, 사회조직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장수완 행안부 인사기획관은 “핵심 보직 과장을 임명한 것은 행안부에서 여성 역량이 강화된 데다가 진영 장관의 능력 위주 인사 방침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행안부에서 여성의 주요 보직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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