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확진자 많은 건 빠른 검사 속도, 자유로운 언론보도 때문"

오원석 2020. 2.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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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서 경기도 역학조사 요원들이 신천지 시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26일 오전 기준 100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 대응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주무부처의 발 빠른 대응과 우수한 시민의식,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자유로운 언론 환경을 전하며 한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호평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는 어떻게 통제 불능이 되었는가' 제하 기사를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의 분위기를 진단했다. 스티븐 보로윅 한국 특파원은 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는 종교단체 신천지에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비밀스럽고 기만적인" 신천지 종교 특성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10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 타임지는 진단을 시행하는 당국의 우수한 검사 능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 전문가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환교수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은 진단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자유로운 언론 보도와 민주적으로 믿을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인원은 3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22일에는 진단 건수가 9424건에 이르렀다. 검사 당국의 우수한 진단 능력이 자유로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시스템 덕분에 한국의 확진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입구에서 수문장이 도깨비 문양이 들어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타임지는 이번 주 들어 공공기관과 기업에 확산하기 시작한 재택근무 상황을 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 한국인들이 기업 관습을 과감하게 벗어난 것은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타임지는 거리와 공공시설, 지하철역, 커피숍 입구 등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고 있고,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는 등 감염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의 모습도 함께 전했다.

의학박사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처(FDA) 국장도 한국의 빠른 검사 속도에 탄복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지난 22일 당시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 국내 발생현황 통계 자료를 보여주면서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거의 2만 명에 대해 검사를 했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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