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불나면 꼭 악쓰는 사람 있어..지금은 비판 참아달라"

2020. 2. 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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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지금은 비판을 좀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대구 폐렴' 사용 자제를 요청하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며 "안 된다. 안 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게 지역주의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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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일부 언론 향해 호소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에서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지금은 비판을 좀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대구·경북(TK)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소방청장에게 들었던 말을 소개하며 운을 뗐다. 그는 “행안부에서 일할 때 소방청장님께 들은 이야기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생존율이 높은가하는 이야기”라며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조명이 나간다. 사방이 깜깜해진다. 사람은 방향 감각을 잃는다. 공포심이 확 밀려든다. 공포심은 판단력을 앗아간다. 문제는 이때부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결정된다는 게 소방청장의 오랜 경험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화재 시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와 작아지는 경우를 대비했다. 그는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이 마구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무턱대고 사방으로 내달리게 된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진다. 화마보다 더 무서운 게 질식사와 압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가장 좋은 경우는 영화관이라 치면 안내원들이 있다. 그들은 평소 대피 훈련을 한다. 그들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비명을 지르는 대신 침착할 수 있다”며 “실제 상황에서는 꼭 고함치고 악쓰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안내원의 목소리가 그들의 고함에 묻혀 전달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위 내용의 교훈을 “요컨대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를 믿고 따라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40년 경력 소방관의 지혜”라며 “가만두면 잘할 것을 자꾸 흔들어대 망치는 경우, 우리도 많이 보지 않았나”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께서 대구를 다녀갔다.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오늘 저녁부터는 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지휘하기로 했다. 사회경제적 피해를 덜기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하는 이상으로 특단의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는 말씀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는 비판 자제를 당부하고, 시민들에게는 대구 응원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는 비판 자제를 당부하고, 시민들에게는 대구 응원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김 의원은 통합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비판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더 잘하라는 뜻으로 비판하는 것인 줄 왜 모르겠나. 하지만 지금 너무 지나치다. 자칫 영화관 안의 고함과 비명이 될 수 있다”며 “안내원의 말이 좀 들리게 해달라. 비판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좀 참아달라. 대구・경북민들이 불 난 영화관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민의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의료진들이 피곤에 절어 쓰러져 잠든 모습을 보셨을 거다. 송구스러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지금은 피로회복제 하나라도 대구엔 큰 힘이 될 듯하다”며 “대구·경북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힘을 달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대구 폐렴’ 사용 자제를 요청하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며 “안 된다. 안 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게 지역주의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있어서 반대한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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