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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확진자 1000명 돌파는 신천지 때문"-BBC

김정한 기자 입력 2020. 02.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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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비좁은 공간에서 대규모 예배
신천지 교인들, 비밀스럽고 추적 어려워
26일 서울시청 로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1000명 돌파한 가운데 영국 언론이 한국의 이 같은 감염 사례 급증의 배경에는 신천지 교회가 있다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발병 사례의 50% 이상이 종교단체인 신천지 교회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독교 단체의 일종인 신천지 교회의 비밀스러운 성격 때문에 감염 사례 탐지가 불가능했다는 비평가들의 분석이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 건물이 통제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신천지, 좁은 공간에서 대규모 예배 : BBC는 한국 정부가 신천지 교회를 이번 코로나19 감염 급증 사태의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남동부 대도시 대구를 중심으로 신천지 교회가 벌인 예배와 사역 활동에서 교인들 간에 감염이 이루어졌고, 이것이 탐지되지 않은 채 전국으로 퍼져나갔다는 설명이다.

한국 보건 관계자들은 지난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61세의 신천지 교인이 최초 감염자 중 한명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그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여성 환자는 당초 병원에 가서 검사 받는 것을 거부하고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 전 수차례 교회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매우 비좁은 공간에서 예배 같은 대규모 모임을 가졌을 경우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BC는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 1월 말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씨의 형 장례식 참석 후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점도 주목했다. 이 병원에서는 현재까지 1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BBC는 다른 나라의 교회 커뮤니티도 바이러스 발생 집단이 된 사례는 있지만 한국보다는 소수라고 전했다. 또한, 모두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봉사활동과 주민집회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초기에 감염 탐지 안 돼 확산 키워 : BBC는 한국에서 초기에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많이 탐지되지 않은 점도 감염자가 급증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갖췄고 사람들이 조심했는데도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일 피셔 글로벌 전염병 긴급대응 책임자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무증상 전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이 강제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신천지 교인들, 비밀스럽고 추적 어려워 : BBC는 25만명의 신도를 거느렸다고 주장하는 신천지 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일부 비평가들에 의해 이단시 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신천지 교인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무릎을 꿇고 예배를 보며, 예배 후에도 계속 모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천지 교회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파가 아니기 때문에 교인들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 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질병을 약점으로 본다는 점도 지적했다.

BBC는 이 같은 요소들 때문에 감염자들의 추적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보건 당국이 아직 추적하지 못한 일부 교회 신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교회 측은 정부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회원 명단도 넘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일부가 명단에서 누락된 것을 발견한 후 관리들이 이 교회의 사무실 한곳을 수색했다.

한국의 일반 대중들은 신천지 교회에 대해 분노하고 비난하며 이 교회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55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5일 오전 이마트 마스크 2차 물량 판매가 시작된 이마트 경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한국인들, 차분한 대응 : BBC는 한국 사회에는 감염 확산에 대한 체념적 수용 분위기도 있지만 많은 한국인은 국가가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시설과 병원은 수주째 비상대기 중이다. 질병관리센터에서는 하루에 두차례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감염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BBC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공황 상태나 매점매석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대 피해 도시인 대구에서는 새로운 마스크가 도착했다는 발표 직후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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