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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백신은 기대 접어라".. 각국 전문가들 회의적 목소리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2.26. 14:06 수정 2020.02.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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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임상 이후에도 18개월 이상 소요될듯
17년 지난 사스조차도 아직 백신 개발 못해
"유일한 희망은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임상 치료"

우한 코로나(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되면서 오는 4월경에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각국의 주요 감염학 전문가들은 신뢰성 있는 백신이 대량 생산돼 세계 각국에 보급되려면 최소한 2021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한 코로나가 절정에 도달한 시점에 실질적인 백신 보급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약물을 사용한 치료제 임상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는 4월경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 임상시험이 사실상 초기 안전성 테스트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테스트는 늦여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매체 애틀랜틱은 현지 감염학 교수들을 인용해 "전염병학자 사이에 대두되는 공감대는 코로나19가 '5번째 코로나 유행병'인 신종 계절성 질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가장 빠른 백신 개발 속도로 알려진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무난히 끝나더라도 첫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받으려면 최대 18개월이 걸리고 이후 대량 제조와 유통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에 발발한 사스 백신도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상시험 과정을 끝내지 못했다"며 "첫 임상 시험 이후에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임상 시험만도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말까지 상용화가 가능하면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톈진대 생명과학대 황진하이(黃金海)교수 연구팀도 최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S 단백질을 타깃으로 양조 효모를 넣어 항체를 생성했다고 주장했다. 황진하이 교수는 본인이 직접 경구 백신 샘플을 복용했는데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 단백질과 숙주 세포의 바이러스 수용체 결합을 막아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아직 임상 시험에 돌입하지 않아 정확한 치료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로 언제 보건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시판될지도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감염학 전문가들도 백신 개발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감염 연구의 권위자인 폴 헌터 노리치 의과대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뢰성 있는 백신은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가 되어서야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곧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의 감역학 권위자인 크리스 위티(Chris Whitty) 박사 역시 최근 런던사회복지센터에서의 강연에서 "우한 코로나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바이러스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개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며 "기존에 존재하는 약물을 통해 우한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유일한 대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위티 박사의 권고와 같이 현재 실질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들이다. 우선 중국에서 우한 코로나 환자를 상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국내 환자에도 조만간 투여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처는 길리어드가 신청하면 최대한 신속심사를 진행해 환자에게 빨리 투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이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해 환자에게 투여하려면 중국 처럼 임상시험을 해야한다. 현재 길리어드는 최대한 빨리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서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임상 1상과 2상을 건너뛰고 이달 초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를 상대로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허즈민 국가지식산권국(특허청) 부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에볼라와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해온 이 약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4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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