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혐오 발언 시 패널티·세비삭감' 등 서약해야 공천키로

김형오 위원장 26일 밝혀
광진갑 김병민·노원병 이준석 공천
"통합했다고 무조건 공천 안 해"
"당 지지율 떨어뜨린 사람도 구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이 ‘세비 30% 기부·혐오 발언 시 세비 반납’ 등의 서약을 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만 공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당은 또 서울 광진갑 김병민·노원병 이준석·도봉갑 김재섭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합당 공관위는 공천을 받는 후보들에게 향후 21대 국회의원이 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공천장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다짐을 받겠다는 내용은 △세비 삭감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준비하고, 그 전까지는 세비의 30%를 기부할 것 △현재 9명인 보좌진 수를 줄여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 등 국회 사무처 직원으로 지원할 것 △혐오 발언 등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 시 세비 전액을 반납할 것과 이를 위해 국회 윤리특위와 당 윤리위의 기능을 강화할 것 △대의 민주주의와 당 내 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고 이에 반하는 행동에는 강력 투쟁할 것 등이다.

김 위원장은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공천은 21대 국회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관위부터 그 변화를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도 상당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헌·당규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공천 심사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혐오발언이란 것이 어떤 범위, 수준인지에 대해선 공관위원들이 토론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또 “통합으로 외부에서 영입되거나 타 진영에서 온 분을 무조건 공천하거나, 그 지역의 현역 당협위원장을 무조건 내치지 않겠다. 물론 그 역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천을 하는 모든 분들이 최근 3년 어디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과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람도 구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만 45세 이하 청년들을 수도권에 적극 공천하겠다며 서울 광진갑 김병민·노원병 이준석·도봉갑 김재섭 3곳의 공천자를 발표했다. 다만 이언주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만 38세)는 한국당 인재영입 5호로, 서초구 의원과 여의도연구원을 거쳤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만 34세)은 새로운보수당에서 최근 합류했다. 김재섭 전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만 32세)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난 1월 청년 정당 ‘같이오름’ 창당을 준비했으나 한 달만에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최연우 통합당 공관위원은 “기성 정치의 틀을 깨고 혁신 DNA로 국회와 당을 바꿀 역동적 후보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전해 이기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