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대구 식자재 소진운동, 호주·뉴욕 등 해외서도 도움 쏟아진다

MBC라디오 2020. 2.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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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식재료 소진 운동, 하루 150여 개 업체에서 요청
- 코로나19 사태, 버텨야 하는 자영업자 돕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
- 해외 교민들, '대구에 도움 주고 싶다' 문의 하기도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하근홍 대구맛집일보 관리자

☏ 진행자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3부 시작했습니다. 지난 21일이었습니다. 대구에 맛집을 알려주는 SNS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지금 대구상황은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듭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식당의 식자재를 소비해 드립니다’ 이 글을 본 대구 시민들이요. 휴업 중인 식당을 마구 찾아가서 재료를 사가는 이른바 재료소진운동이 펼쳐지고 있어서 화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외신탐험대’ 하루 쉬고요 이분을 만나보도록 하죠. 대구맛집일보 SNS 관리자 하근홍씨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하근홍 > 안녕하십니까? 하근홍입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어디 가서 음식 팔아주기 이런 건 들어봤어도 식자재 팔아주기 이런 건 잘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 하근홍 > 지금 식당을 하고 계신 분들이 손님이 안 오셔서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 그래서 거기 가지고 있는 식재료들을 일반 소비자 분들께 이걸 팔아드리면 어떨까 최근 TV나 뉴스 같은 데서 지금 대형 할인마트 같은 데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 나가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줄을 서 계신 곳도 계시고 그래서 그분들에게 이런 재료들을 팔아드리면 식당 계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하루에 얼마나 많이 연락이 오나요? 재고 소진 요청하는 곳이.

☏ 하근홍 > 처음에는 한 2, 30곳 정도 신청해주셨는데 요즘에 소문이 났나 봐요. 그래서 요즘에는 하루에 150개 이상 업체에서 연락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많이 옵니까?

☏ 하근홍 > 네.

☏ 진행자 > 전화를 직접 다 받으시는 거예요?

☏ 하근홍 > 메시지도 받고 문자도 받고 전화도 받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럼 하근홍 씨 혼자하세요? 그 전화 받기 이런 걸요. 여러 사람이 같이 하시나요?

☏ 하근홍 > 지금은 이제

☏ 진행자 > 감당이 안 돼서.

☏ 하근홍 > 그래서 주변 지인들한테 도움 요청하고 도와주는 친구들도 생기고 그러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요즘 참 여러 가지 우울한데 훈훈한 소식 전달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원래 맛집 알려주는 SNS였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생각 하게 되셨어요?

☏ 하근홍 > 맛집을 운영하다 보니까 식당 사장님들과 유대관계도 있고 가끔씩 안부도 여쭙는 분도 있는데 딱 코로나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확산이 됐어요. 그래서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손님이 너무 많던 가게가 다음 날부터 손님이 끊겨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자영업자 분들은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뭐 며칠치 식재료들은 많이 준비가 돼 있는데 당장 오늘부터 내일부터 소비가 안 와버리니까 이걸 처리를 할 수가 없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처리를 못하면 다 버려야 되는데 버릴 때도 돈을 내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뭐 동성로 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 상점들에 손님은 없는데 그런 곳에 또 월세는 진짜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씩 하는 매장도 있는데 그런 매장들에 있는 식재료만 잘 팔아도 지금은 사실 자영업자 분들이 버텨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이제 식자재로 저희들이 팔아서 그런 월세 아니면 필요한 자금이라도 하실 수 있게 해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시작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식자재도 참 다양할 텐데요. 닭을 파는 데도 있었을 테고 야채를 파는 데도 있었을 테고 여러 가지인데 선정하는 기준 같은 게 있나요?

☏ 하근홍 > 기준은 아무래도 지금 처음에는 조금 편하게 올려드렸는데 많은 분들 얘기를 들어드리려고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시니까 시민 분들에게도 최대한 좋은 업체를 소개해드려야 될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원가 소진의 목적에 가까운, 원재료 소진 목적에 가까운 위주로 지금은 빨리 많이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이제 그 와중에 이익을 보려하시는 분들 일단 제외하고

☏ 하근홍 > 네.

☏ 진행자 > 그렇군요. 정말 많은 분들과 연락을 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 남는 에피소드나 사연들이 있습니까?

☏ 하근홍 > 어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연락은 주시는데 그분들 중에 쌀국수 집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분이 연락을 주셔서 저희도 재료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분은 일찍 연락을 주셨거든요. 많이 재료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이걸 마스크로 받아서 그 마스크 기부해보면 어떠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은 생각을 하고 계신다. 그렇게 해보자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뭐 하루도 안 돼서 다 소진하셨대요. 그런데 그분이 이게 뭐 사실 장사 하시는 분들이 많이 바쁘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봉사 활동이나 좋은 행동을 한다는 마음은 가지고 계시지만 그렇게 실천을 많이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그렇게 하고 나니까 오는 손님들이 너무 고맙다 사장님 힘내세요 따뜻한 말을 해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으셨던 거예요. 그래서 식재료를 더 구입하셨어요. 이분이. 그래서 그 식재료들을 더 구입해서 계속 이 활동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대단하네요. 정말 그런데 아이디어들, 생각들, 마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들이 드는데 반응이 인터뷰하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뜨겁습니다. 해외에서도 연락온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 하근홍 > 해외에서 저도 이제 연락이 올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 진행자 > 어떤 분들이 연락을

☏ 하근홍 > 오늘 뭐 호주에서 연락오신 분도 계시고 뉴욕에서 오신 분도 계신데 뉴욕에서 오셨던 분은 예전에 대구에서 태어나셨대요. 그래서 지금은 뉴욕에 가 계신데 이런이런 상황을 뉴욕에서도 뉴스로 접할 수가 있대요.

☏ 진행자 > 알죠. 당연히.

☏ 하근홍 > 그걸 보고 연락을 주셨는데 뉴욕 교민들도 이 사태를 보고 돕고 싶어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다. 그래서 자기가 돈을 보내 주시겠대요. 얼마를. 그래서 그 돈으로 그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음식을 사서 그 음식들을 힘든 의료진이나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전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돈을 한 번 주시고 두 분을 도울 수 있는 그런 걸 생각해서 연락주신 분이 계셨어요. 오늘은.

☏ 진행자 > 뉴욕, 호주에서도 마구 연락을 주시는 군요. 지금 말씀 들으시면서 문자가 많이 오고 있어요. 우**님이 ‘힘들 때일수록 힘을 더 내는 시민들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응원문자 주셨고요. 강**님이 ‘저 수성구 삽니다. 식자재 구매 어디 들어가면 볼 수 있나요?’ 이렇게 질문 주셨는데 어디 가면 볼 수 있습니까?

☏ 하근홍 > 페이스북 페이지나 아니면 초록창에 ‘대구맛집일보’라고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대구맛집일보’ 이렇게 치면 나옵니까?

☏ 하근홍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즐거운 소식 전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하근홍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대구맛집일보의 SNS 관리자 하근홍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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