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 돌아온 관광객들.."설명 없이 강제 격리"

김아영 2020. 2. 26. 2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베트남 다낭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입국 금지를 당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늘 귀국했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사전 예고도 없이 격리됐던 우리 국민들은 열악한 시설에 방치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인천국제공항.

초췌한 모습에 마스크를 쓴 한국인 여행객 20여명이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지난 24일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가 입국 금지를 당했던 관광객들입니다.

당시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이 없었지만 대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착하자마자 강제 격리됐습니다.

[우정호/베트남 격리 관광객] "비행기 표가 취소가 되거나 경고라도 왔으면 저희가 그냥 안 갔을 텐데 가고 나서 격리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이들이 격리된 곳은 베트남의 한 호흡기 질환 전문 병원.

낡은 방에 침대 3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복도에선 방 안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샤워시설도 없는데다 고장난 변기에 용변을 해결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베트남 격리 관광객] "완전 아무 것도 없는...침대 하나만 있는. 화장실은 물이 안 내려가는 변기와 바퀴벌레가 나와서..."

당시 병원 측은 밖에서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제대로 된 식사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들은 이틀 동안 한국 교민들과 영사관으로부터 제공 받은 음식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아프리카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던 신혼부부 34명도 오늘 귀국했습니다.

이들 중에 임산부도 포함돼 있었지만, 격리된 시설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리셔스 당국은 신혼부부들 중 감기환자가 있다고만 했을뿐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채 무조건 격리시켰습니다.

[모리셔스 격리 관광객] "이상자가 있는 거 확인했냐고 저희가 대사관에 물어봤어요. 저희가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열이 났거나 기침 있는 사람이 있었냐...저희 이상자 아무도 없었거든요."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모리셔스 측에서 입국금지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며 예고 없이 입국 금지 조치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노선숙)

김아영 기자 (aykim@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