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돕자..205명 참여" 전국 의료인 치료 봉사 '봇물'

이동수 2020. 2. 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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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의료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의료인들에 대한 보호가 앞으로의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의료인들이 감염으로부터 차단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단시간 내에 끝나지 않을 이 감염병과의 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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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명 참여.. 감염 위험에도 자원 / 의협도 의료진 모집 파견키로 결정 / 대남병원 의료인들 절반 자가격리 / 한마음창원병원·대전성세병원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26일 오후 병원 지하 강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앞두고 보호복, 마스크, 고글, 이중장갑 등 개인보호구(레벨 D)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뉴스1
“의료인 지원에 최선을…” “의료진과 함께 치료를…” “의료진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의료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의료인들에 대한 보호가 앞으로의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의료인들이 감염으로부터 차단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단시간 내에 끝나지 않을 이 감염병과의 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망을 펼치고 검역 계획을 수립하는 주체는 정부라고 해도, 현장에서 의심환자를 맞닥뜨리며 검체를 채취하고 확진자를 치료하는 것은 결국 의료진의 몫이라서다.

힘들고 지친 의료진… “당신을 응원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에도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이 벌어지는 최일선에 선 의료진은 밤잠도 제대로 못 잔 채 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데 진력하고 있다. 이날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한 관계자가 두 손을 모은 채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왼쪽 사진)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담당자가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돌리는 모습(가운데 사진), 지난 24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시설물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부산=연합뉴스, 서울·대구=뉴시스
그러나 의료진 감염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단 의료진 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이날까지 의료진, 병원직원 등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호트 격리는 병동 전체를 통째로 폐쇄해 환자와 의료진을 모두 동일집단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병원 내 100여명의 의료종사자 중 절반 가까이는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에선 신생아실 간호사 1명이 확진자로 판정받아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다. 지난 22∼23일 잇따라 수술실 간호사, 마취과 의사 등이 환자로 분류돼 임시 폐쇄됐다가 25일 재개원했지만, 이날 추가 의료진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병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재폐쇄된 것이다. 병원에는 입원환자 91명을 비롯해 1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날 대전 성세병원에서는 추가된 확진자 3명 중 간호사가 있어 병원 내 입원한자 23명과 의료진 16명 등 39명이 그대로 코호트 격리됐고, 퇴근한 의료진 등 7명은 자가격리됐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중앙정부가 긴급지원한 마스크 106만개가 대구시 각 구청과 경북에 배분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의료현장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원하고,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의 진료 과정을 분리한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하는 등 연일 의료진 보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식약처는 기존 보건용 마스크, 손 세정제에만 적용됐던 생산·판매 신고제를 이날부터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수술용 마스크에도 적용했다. 중대본이 이날 발표한 91곳의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 전용 진료구역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병원 내 감염을 막아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보호하기 위한 방책으로 꼽힌다.

감염 위험에도 코로나19 조기진단, 치료 봉사를 희망하는 의료인은 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1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 총 205명이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지역 코로나19 선별검사에 참여한 의료인은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 의료활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 등 경제적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아직 더 많은 의료인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대구지역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의료진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의협은 이날 상임이사회를 열어 기존 ‘코로나19 대책TF’를 ‘코로나19 대책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산하 지원위원회 중심으로 의료진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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