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불교 이어 장관까지 "협조해달라"..개신교에 커지는 압박

정진용 2020. 2. 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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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대형 교회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종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천주교와 불교계처럼 개신교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등록 교인 수가 8만명에 이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소재 소망교회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소망교회 교인 가운데 안양거주 확진 성도를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확진 성도가 마지막으로 교회를 방문한 지난 16일은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9일 이전으로 우리 교회 성도들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알렸다.

소망교회 교인 1명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인은 안양에서 나온 5번째 확진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안양 5번 환자는 지난 19일 대구 출장을 다녀온 회사 동료와 업무 관계로 만났다. 이 동료는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소망교회와 더불어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에서는 부목사를 포함해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 14일 청도 농협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 부목사의 경우 지난 16일 예배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 신도 2000여명이 함께했다. 명성교회에서는 이 교역자와 밀접 접촉한 215명 중 142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만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성도 1848명 가운데 8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확진자 숫자 급증 원인으로 좁은 실내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인 환경이 지적되자 종교계에서도 모임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16개 모든 교구는 이날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처를 한 데 이어 이날 제주와 원주교구가 합류에 전교구가 당분간 미사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지난 23일 전국 사찰에 ‘긴급지침’을 공지해 “24일 초하루 법회를 비롯해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을 전면 취소한다”고 알렸다. 

사진=광림교회

이런 가운데 대형교회에서도 주일 예배를 온라인 생중계 등으로 대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동참하고 있다. 명성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가 선제적으로 주일예배를 취소했다. 다만 등록 교인 56만명에 출석 교인 30만명인 국내 최대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록 교인 10만명, 출석 교인 5만명인 서초동 사랑의 교회는 아직 중단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광림교회는 예정대로 주일예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락교회는 수요 기도회나 새벽기도회는 교회에서 모이지 않도록 하겠지만 주일 예배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영락교회는 전날 ‘코로나19에 관련한 목회서신 및 대응방안’을 올려 “예배 중단은 교회의 첫째 본질을 회피하는 것으로서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가 가볍게 여겨질 위험이 있다”면서 “한번 중단된 예배는 쉽게 재개되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예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락교회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 변경될 수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찾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독교계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다른 종교계에서도 미사와 법회 등을 중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의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영상예배로의 전환 등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포함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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