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한 달 만에 당원 8200여명
[경향신문]
ㆍ정당 성립 요건 5천명 넘겨
ㆍ내달 ‘여성의날’ 공식 출범
‘여성의당’이 정당 성립 요건을 갖췄다. 창당 논의 시작 한 달, 당원 모집 9일 만에 8200여명이 참여했다. 여성의당은 3월8일 ‘세계여성의날’에 공식 출범한다. 1945년 창당된 ‘대한여자국민당’ 이후 처음 등장한 여성 정당이다.
여성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7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정당 성립 요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서울·경기·경남·부산·인천 시·도당에 각각 당원이 1000명 이상 참여했다. 창당하려면 최소 5개의 시·도당과 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여성의당은 지난 1일 개최한 '여해여성포럼' 참가자들을 주축으로 출발했다. 8일 1차 워크숍에서 창당 방향을 세웠다. 15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를 꾸렸다.
여성의당은 그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드뉴스, 영상 등으로 홍보 활동을 벌였다. SNS에서 ‘#여성이세상을바꾼다’ 등 해시태그 운동을 하며 여성층을 공략했다.
창당준비위 측은 웹자보에서 “기존 남성중심정치의 여성혐오 인지·고발로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을 실현하려는 당”이라며 “여성 안전에 대해 우선 주력한다”고 했다. 이들은 ‘강간인형 수입·제작·영업 금지’ ‘성범죄용 채팅앱 함정수사 허용’ ‘의제강간연령 16세 이상으로 상향’ ‘성매매 구매자 엄벌·신상공개’를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성폭력 범죄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에게 정책자문을 맡겼다.
박진숙 여성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거리와 온라인, 각자 삶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분노가 창당을 이끌어냈다"며 "여성들이 잘 살게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하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창당대회는 3월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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