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우러 오신 의료진, 잠이라도 편하게".. 숙박시설 통째로 내놓은 사장님

강동웅 기자 2020. 2.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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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구에 온 공중보건의들이 숙박할 모텔을 구하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구를 도우러 온 분들이 최소한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뭐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허 씨는 "조만간 들어올 의료진이 10명 정도라서 각자 독방을 쓰면서 최대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면서 "이 숙박시설들도 대구 시민들 덕분에 성장한 만큼 나도 이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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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27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치매안심센터 선별진료소에서 간호사 박은승 씨(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하고 있다. 청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얼마 전 대구에 온 공중보건의들이 숙박할 모텔을 구하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구를 도우러 온 분들이 최소한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뭐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고통받고 있는 대구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는 이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대구로 달려오는 의료봉사자들이 대표적이다. 대구 중구에서 ‘공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허영철 씨(51)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을 무료로 내놓았다.

허 씨가 운영하는 호스텔과 한옥게스트하우스 두 곳의 방은 총 15개. 최대 60명까지 묵을 수 있다. 허 씨는 대구로 의료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라도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25일부터 일반 손님을 받지 않았다. 26일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에 연락해 이런 뜻을 설명하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27일까지 여기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타 지역 의료진은 21명. 당장 27일 경남 사천에서 달려온 봉사자 한 명이 오후 10시까지 의료 전선에서 뛰다가 허 씨의 숙소에 고단한 몸을 뉘었다.

이 숙소는 대구 경북대병원까지 차로 4분,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까지 차로 5분 거리여서 접근성도 좋다. 의료봉사로 지친 이들이 장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허 씨는 “조만간 들어올 의료진이 10명 정도라서 각자 독방을 쓰면서 최대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면서 “이 숙박시설들도 대구 시민들 덕분에 성장한 만큼 나도 이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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