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통합당과 연대' 선언한 안철수 "지역구 야권후보 선택해 달라"

김경택 기자 입력 2020. 2. 28. 11:28 수정 2020. 2.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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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 투표에선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정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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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8일 국회에서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는 선언을 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 정책 경쟁을 견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가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 투표에선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정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을, 지역구 투표는 야권 후보를 찍어 달라는 의미다. 이는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선 야권 통합 내지는 연대를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안 대표는 야권 후보를 ‘통합당 후보’라고 콕 집어 말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저는 정치공학적인 보수통합과 ‘묻지마 반문연대’는 처음부터 반대했다”며 “그러면서도 대안을 만들고 제대로 일하는 정당 하나 정도는 살아남아야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대결에 집중해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한다면 누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지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언에 앞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권은희 김수민 의원 등에 대한 설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안 대표는 이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정치인 각자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고민이 있을 수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존중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국민의당 깃발 아래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제 뜻을 받아주신 분들께 거듭 사과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지역구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해주시고자 하셨던 국민들께도 다시 한 번 송구한 말씀 전한다. 평생 그 마음 새기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비례정당 선언’을 밤새 고민한 뒤 새벽에야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귀국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라며 “하나는 현 정권의 무능, 폭주를 막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현재 정치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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