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섭씨 8.72도에서 전염력 가장 강해..기온 높을수록 줄어들어"

최재규 기자 2020. 2. 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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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8.72도에서 전염력이 가장 강했고, 온도가 높아질수록 전염력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기온에 관한 연구결과는 유의미하며, 왜 우한(武漢)시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퍼졌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전염에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기온이 낮은 국가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통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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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연구팀 429개 도시 분석

국내 4월 중순 기세 꺾일 수도

전문가 “바이러스 죽는것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8.72도에서 전염력이 가장 강했고, 온도가 높아질수록 전염력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3월 평균 기온이 7.5도이고, 올해에는 그보다 약간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후만 놓고 봤을 때 전염력이 더욱 왕성해져 3월 대유행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 4월이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도 전염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의학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medRxiv)에 중국 쑨이센대 연구팀이 지난 22일 게재한 ‘429개 도시에서 온도에 따른 코로나19 전파의 변화’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염에는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전염력은 평균 기온 8.72도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기온이 높아질수록 천천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도시들을 ‘저온 그룹’과 ‘고온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온 환경에서는 최소 온도가 1도 높아질 때마다 누적 확진 사례 수가 0.82건씩 증가했다. 반면 고온 그룹에서는 최소 온도가 1도 증가할 때마다 누적 사례 수가 도리어 0.86건씩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기온에 관한 연구결과는 유의미하며, 왜 우한(武漢)시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퍼졌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전염에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기온이 낮은 국가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통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코로나19가 여타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대체로 높은 기온에서 전염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에 최초 확진자(31번)가 발생한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대구 평균 기온은 약 6.2도(전국 평균 기온은 5도)로 기온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쑨이센대 연구 결과대로라면, 평균 기온이 8.72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상청은 특히 지난 21일 발표한 ‘3개월(3∼5월) 전망’을 통해 올해 3·4월 전국 평균 기온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평년(3월 5.5∼6.3도, 4월 11.8∼12.6도)보다 최대 1도가량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팀 결과를 기상청 전망에 반영해보면 ‘3월 중순∼4월 초’에 국내 코로나19 전염력이 정점을 찍게 된다.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중순이 돼서야 감염 전파 확산 기세가 꺾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바이러스가 죽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온은 높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 중인 싱가포르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에 비춰 한국도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각에서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정점 기간을 3∼4월로 예측하는 만큼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최재규·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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