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에 재료 부족" SNS 소문에 일본 '휴지 사재기' 현상

조기원 2020. 2.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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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 영향으로 일본에서 휴지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생필품 부족 현상을 겪은 구마모토현에서 휴지 사재기 현상이 먼저 집중적으로 발견됐으나, 현재는 도쿄에서도 이런 현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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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생산으로 재료 부족" 소문 돌아
업계 "사실 아니다" 부정했지만 품귀 현상
28일 일본 도쿄 주오구에 있는 한 약국의 휴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영향으로 일본에서 휴지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낮 일본 도쿄 주오구에 있는 약국 입구. 점원이 두루마리 휴지를 놓고 가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왔다. 순식간에 매대는 텅 비었다. 매대에는 “현재 휴지 제품이 부족하니, 한 가족당 2개씩만 구매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두루마리 휴지뿐만 아니라 각 티슈도 진열대에 놓이기 무섭게 사라졌다. 키친 타올도 평소보다 물건이 확연히 줄었다. 근처 다른 슈퍼나 잡화점에는 휴지류 매대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생필품 부족 현상을 겪은 구마모토현에서 휴지 사재기 현상이 먼저 집중적으로 발견됐으나, 현재는 도쿄에서도 이런 현상이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원래 가격의 갑절 이상으로 휴지를 파는 이들도 나타났다.

사재기가 다른 생필품이 아니라 휴지류에 집중되는 이유는 에스엔에스(SNS)상에 떠도는 소문 때문으로 보인다. “마스크 재료로 종이가 쓰이고 있어서 (종이가 원료인) 휴지가 부족해질 것”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 원재료가 수입이 안 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소문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급기야 업계 단체인 일본가정지공업회가 “국내 업체는 통상적으로 생산하고 있고 공급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휴지 재고가 바닥 나지는 않는다”며 “사재기 때문에 상품이 일시적으로 매대에서 사라지는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이다. 침착하게 행동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대해서 다음 달 2일부터 봄 방학 때까지 휴교를 요청하는 이례적 대응을 취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올해 예비비로 2700억엔(3조85억원)을 활용하겠다며 “세계적 (감염) 확산과 경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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