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주요타깃..대학 밀집한 경북경산 확진 103명

우성덕,박진주 2020. 2.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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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사흘새 3배로 늘어
신천지 교내 집중포교 영향
대학12곳 밀집해 활동 활발
'신도 2만' 광주 대학가 비상
조선대는 "교내활동땐 퇴교"

◆ 코로나 공포 ◆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북 경산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행정구역상 대구시와 맞닿아 있는 인구 25만명 경산에는 영남대 등 4년제 대학교와 전문대학 등 12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만 13만여 명에 달한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3명으로 연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5일만 하더라도 확진자는 37명 수준이었지만 사흘 만에 확진자가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126명)에 이어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경산은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아니라 2·3차 감염으로 100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산시는 지역 내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산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현재까지 파악된 신천지교회 관련자만 63명에 달한다. 경산 지역 확진자 10명 중 약 6명(63%)은 신천지와 연결됐다는 얘기다. 이 중 20·30대가 35%가량이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 관계자는 "경산에 신천지 교인들이 주로 다녀 환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들이 경산을 집중적으로 다닌 것은 청년들을 집중 포섭하려는 신천지 포교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교회는 취업난 등으로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20대를 대상으로 삼아 대학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 대학가도 신천지 포교 활동이 깊숙이 침투했다. 광주는 확진자가 9명에 불과하지만 신천지 신도 2만2880명, 교육생 2024명 등 관련 인물만 2만4904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남대는 신천지 측의 대학생 포교 활동을 막기 위해 비상 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신천지 신도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벌이는 바람에 대학 구성원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어왔다. 전남대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을 다녔던 학생 30여 명을 자가 격리했다. 또 최근 '신천지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조선대도 학내에서 포교 활동을 하면 강제 퇴교 조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선대 관계자는 "학기 초 기승을 부리는 학내 포교 활동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포교를 막기 위한 단체인 광주이단상담소 관계자는 "대학별로 많게는 수백 명씩 신천지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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