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땐 100% 방어 불가능..'누구나 감염' 대비

조동찬 기자 2020. 2. 28. 2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HO, 뒤늦게 '세계적 대유행' 언급

<앵커>

실제로 그동안 코로나19에 가장 낙관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도 이제는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 자세한 의미와 함께 우리 방역 대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코로나19는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중동, 유럽 등 44개 국가에서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이틀 동안에 중국의 확진자 수보다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중국 외에도 44개 국가에서 3천474명이 확진됐고 54명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결정적인 시점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또 뒷북이었습니다.

이틀 전 미국 CDC는 물론 영국, 독일 등 유럽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한 대비를 선언했을 때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쓰면 실익이 없고 불합리한 공포와 낙인을 증폭해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내부 단백질의 특성이 몸 안에 잘 달라붙고 상기도에 주로 머물면서 증세가 미미할 때도 쉽게 침 방울로 분비돼 엄청난 전염력을 갖습니다.

일단 유입되면 확산을 억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는 100% 방어는 불가능합니다.

어디에서 왔고 누구를 만났는지를 따지는 역학 조사보다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가정하고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제는 중국이나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또 신천지 교인이 아니더라도 감기 증세가 있으면 코로나19를 의심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백신이나 치료 약이 나올 때까지 중증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