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염원 모르는 확진자 처음으로 절반 넘었다.."3월 중 1만명도 가능"

구무서 입력 2020.0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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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 미확인 환자 161→246→402→717→1032명 증가
대구·경북외에도 전국 293명이 감염원 알 수 없는 상태
감염원 모르면 격리 조치 불가..환자 발생 급증할 우려
정부 역할 외 사람간 거리두기 등 국민 행동수칙도 중요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교구 내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하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미사 전면 중지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8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발적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총 1032건이 확인된 가운데 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20.02.2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전체 환자의 50%를 넘으면서 대구·경북 지역 외 전국적인 환자 속출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감염원을 모르면 이들을 격리할 수 없어 지역사회 어디선가 추가 감염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환자가 폭증하면 의료체계에도 한계가 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놓칠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단적인 조치와 함께 이젠 국민들도 사람 간 거리를 두는 행동수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9일까지 집계된 정부의 코로나19 환자 분류 최신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환자 2022명 중 1032명이 개별 산발사례 또는 조사 중인 환자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감염원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가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환자 수를 2337명으로 발표한 만큼 산발적 사례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정부는 2337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29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환자 발생 양상은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유입부터 시작해 이 환자들의 접촉자 발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발생, 병원 및 다중이용시설 내 발병, 산발사례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의 누적 통계를 보면 산발사례 또는 조사 중인 환자를 분류하는 '기타' 비율은 이번주 들어 24일 161명(21.0%), 25일 246명(27.5%), 26일 402명(35.0%), 27일 717명(45.0%), 28일 1032명(51.0%)로 인원수와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24일까지만 해도 전체 환자의 59.8%(456명)를 차지했던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비율도 28일 41.5%(840명)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산발적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들의 감염원을 몰라 격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특히 '기타' 환자 1032명 중 대구(591명)와 경북(148명)을 제외하더라도 서울 42명, 부산 55명, 인천 2명, 광주 1명, 대전 13명, 울산 7명, 경기 45명, 강원 4명, 충북 6명, 충남 16명, 전북 4명, 경남 23명, 제주 2명의 환자들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 외 전국 293명의 환자들은 감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여전히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천지의 경우에도 이들이 교인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이들이 있어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 1월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수가 38일만에 1000명, 40일만에 2000명을 돌파할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 수가 2배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면 3월 중에 1만명도 가능하다"며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환자 발생이 폭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자 수 증가는 병상과 치료인력 부족이라는 의료체계 한계 문제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구에서는 28일 기준 680명이 병상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입원치료를 받지 못한 대구 지역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김 교수는 "입원을 못한 사람 중에서도 중증환자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효율성을 따질 때다. 역량에 따라 여기까지만 한다는 접근방식은 안 된다"며 "체육관이나 엑스포 같은 대규모 전시장은 건물을 따로 지을 필요도 없이 코호트 병실 개념으로 같이 입원시킬 수 있다. 유연하고 개방된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조치에 더해 이젠 국민들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정부도 이번 주말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종교 행사, 집회 등 단체 활동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상생활에서도 2m 거리를 두는 '사회적 격리'를 권고했다. 코로나19는 침방울 등 비말전파가 감염경로인데 타인의 비말이 옮겨지지 않기 위해선 2m 이상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사람간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환자 발생과 피해를 줄이도록 정신무장을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3월 한 달은 거리두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속절없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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