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中엔 "당부", 확진16명 베트남엔 "실망"..달랐던 강경화 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장을 취재하면서 국제정치의 엄중함을 느끼는 사례가 지난 26일과 28일 있었다.
먼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밤 11시 15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사전 예고 없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강제 격리가 이뤄지는 와중에 강 장관이 중국 측에 전화를 건 것이었다. 외교부는 이날 통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언론에 공개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의견을 교환했고', '~우려를 표명했고', 끝으로 '당부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한·중간 우호를 지속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끝이다.
강 장관은 이틀 뒤인 28일 저녁엔 팜 빙 밍 베트남 외교부 장관에게도 부랴부랴 전화했다.
베트남은 이날 오후 29일부터 한국민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로 중단한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외교부는 마찬가지로 이날 통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언론에 공개했다.
강 장관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한국 내 실망감이 매우 크다고 했고', '~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했고', 그런 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했다.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언제 통화를 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부총리까지 겸하고 있는 팜 빙 밍 장관은 이에 대해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고', 나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팜 빙 밍 장관은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은 안 했다.
참고로 28일 현재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 확진자 7만8824명 발생에 2788명이 사망했고, 베트남은 16명 확진에 사망자는 없다. 한국은 2788명이 확진됐고 16명이 숨졌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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