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드론 배운 소방관..극단적 선택 시도자 2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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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를 들여 드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휴가를 모두 써가며 드론을 배우는 데 투자했지만 아깝지 않습니다."
경기 부천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김장현(38) 소방장은 이달 '드론'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시민 2명을 구조했다.
김 소방장은 29일 "드론이 없었다면 구조대원들은 이 학생을 찾아 어두운 산속을 몇 시간 동안 수색해야 했다"며 "드론은 구조 현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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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사비를 들여 드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휴가를 모두 써가며 드론을 배우는 데 투자했지만 아깝지 않습니다."
경기 부천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김장현(38) 소방장은 이달 '드론'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시민 2명을 구조했다.
그는 이성을 잃고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들 시민을 드론으로 포착,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신속히 구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달 17일 오후 6시 30분께 부천시 소사본동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10대 여학생 A양은 김 소방장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양은 신변을 비관해 야산에 올라갔지만, 극단적 선택을 포기하고 친구를 통해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날이 저문 탓에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양은 검은 수풀 속에서 1시간가량 홀로 절망에 빠졌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며 저체온증으로 자칫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김 소방장은 드론을 이용해 A양을 찾아보기로 하고 드론을 날렸다.
이어 3분 만에 A양의 위치를 포착했다. A양은 드론의 초록색 점멸등을 보고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를 흔들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김 소방장은 29일 "드론이 없었다면 구조대원들은 이 학생을 찾아 어두운 산속을 몇 시간 동안 수색해야 했다"며 "드론은 구조 현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소방청에서 꾸린 '소방 드론 태스크포스(TF)'에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을 공부했다.
자녀와 취미로 드론을 조종해 본 것이 전부였지만 재난·구조 현장에서 효용성이 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사비 400만원을 들여 전문기관에서 드론을 배우고 국토교통부 드론 자격증도 취득했다.
휴가를 모두 드론을 배우는 데 사용했지만 아깝지 않았다. 최근에는 드론 지도교관자격증도 땄다.
드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실제 각종 재난·구조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2018년 10월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휘발유 탱크 화재 사고 현장에서 드론을 날려 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소방청 지휘상황실로 보냈다.
소방청은 이 영상 덕분에 저유소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불길이 미치는 지역 등 주변 상황을 살피며 불끄기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불은 17시간 동안 휘발유 46억원어치를 태웠지만, 인명피해와 추가 화재 없이 꺼졌다.
김 소방장은 "만약 드론이 없었다면 화재 현장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없었다"며 "화재 현장에서 드론의 활용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도 드론에 관한 공부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드론의 영역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수중 드론을 배울 계획"이라며 "드론은 향후 소방대원들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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