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만 2494명 추가확진..'숨은 신천지 찾기'도 계속

김정석 2020. 2. 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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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2931명 중 85%가 대구·경북
공무원·복지시설 종사자도 연일 추가확진
대구시 "신천지 유증상자 중 87%가 확진"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전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594명 늘어 총 29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구가 2055명, 경북 439명으로 총 2494명이다. 국내 총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85%에 해당하는 수치다.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한 대구시에서는 공무원과 의료 관계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이 연일 추가 환자로 판명나고 있다. 29일 오전에도 대구 중구청 환경자원과 직원 1명, 동구청 세무2과 직원 1명, 대구교도소 1명 등 공무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구 평리동 서구노인주간보호센터 직원 2명, 수성구 중동 김신요양병원 직원 1명 등 2명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수성구 만촌동 동신교회에 다니는 종교인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설은 일시 폐쇄 후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역학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에서도 영덕군청 안전재난건설과 직원 1명이 의심증세를 보여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군수 주재 코로나 확산방지 대책회의장에 자주 참석했다. 이 직원은 신천지 교도로 지난 6일 신천지 포항 교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후 발열·인후통 증상이 있어 자가격리 됐다. 보건 당국은 이 직원의 본가가 있는 부산시 부산진구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결과는 29일 오후 7시쯤 나온다.

2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경북 고령군청 산림축산과 직원 1명도 28일 오후 8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직원의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상황이며, 이 부부는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군청 산림축산과 전 직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고령군 농업기술센터는 폐쇄됐다.

경북 지역 교사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확진 판정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1명이 지난 28일 확진됐다. 주거지는 경북 구미시 형곡동이며 자녀가 앞서 24일 확진을 받았다. 자녀와 본인 모두 22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였다. 이 유치원은 3월 6일까지 휴원할 예정이다. 앞서 28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에서 이 환자의 밀접접촉자 8명 중 3명(입소자 2명,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되기도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 계기가 된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지오파 대구교회에 소속된 신천지 교인 9339명을 1차 조사한 결과 “증상이 있다”고 답한 1193명을 확인했다. 현재 이들 검체 조사는 마무리 단계다. 지금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증상을 보였던 교인의 87%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없다”고 답한 교인 중에서도 72%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추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 1983명도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1704명과는 전화 연락이 닿았지만, 통화가 되지 않은 279명에 대해서는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통화가 이뤄진 1704명 중에는 이미 스스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상당수 있었고, 검체 검사를 받아 확진 환자로 판정된 경우도 38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확보된 명부에는 중국인 3명, 미국인 3명을 비롯해 외국인도 18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지역의 신천지 교인 총 5269명 중 31번 환자(61·여) 접촉 신도 756명을 제외한 4513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4192명(93%)을 모두 조사했고, 320명(7%)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조사 결과 확진 판정 9명, 유증상자 156명을 확인했고 411명에 대한 검체 조사도 했다. 연락이 두절된 320명은 경찰과 함께 전원 소재 파악을 마칠 방침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 조사를 계속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이나 신도 명단을 누락하는 교회는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회피·은폐·거짓 진술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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