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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대응, 신천지와 보수단체에 발목잡혀"

박정양 기자 입력 2020.02.29. 14:00 수정 2020.04.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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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언론 "한국 초반 대응 잘하다 31번 확진자로 인해 모든 게 산산조각 나"
이만희 HWPL 대표 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 3000명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종교와 정치에 발목 잡혔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7일 '사이비 종교와 보수단체가 한국에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글을 싣고 한국의 현 상황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종교와 정치라는 가장 오래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네이선 박(S. NATHAN PARK)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은 발병 후 첫4주 동안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며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동선을 추적했고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앱을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하게 하는 등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추적했다. 또한 극장의 좌석 번호를 공개하는 등 확진자 이동 동선을 투명하고 상세하게 대중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월17일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주 31번 확진자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산산조작 났다"며 "2월 18일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종 종교 중 하나인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천지의 신학 해석은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신천지에서는 '병은 곧 죄악'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배를 볼 때 신도들이 서로 가깝게 앉아 반복적으로 '아멘'을 외친다. 한 때 신천지 신도였던 신현욱 목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해 '계획적으로 개종'시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신분을 감추라고 하면서 누군가 신천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에는 미리 정해진 답변만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심지어 가족마저도 신천지 신도인지 모를 정도로 비밀을 엄수하고 있다. 이러한 비밀스런 성향으로 인해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그는 "한국 정부는 2월 초 있었던 이만희 교주의 친형의 장례식에 주목해 왔다. 신천지는 우한을 포함해 중국에 총 19개의 교회가 있기에 장례식에 전 세계 신도들이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1번 확진자는 고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과 대규모 회의에도 참석했고 1000여명이 넘는 신도들이 참석한 신천지 예배에도 두 차례나 참석했다"며 "31번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8일만에 확진자수는 30명에서 977명으로 급증했다.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들이거나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신천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일조한 것은 아니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 권고도 무시한채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될 수가 없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집회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바이러스를 몰아내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고 계신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나 언론계의 저명한 보수주의자들의 상황도 별 다를 바 없다"며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된 후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를 내려야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한다.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보수주의자들의 주요 공격 포인트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중국의 공산당 정부에 너무 약하게 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파 정치인들은 코로나 19 사태로 이 점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에 눈치가 보여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못한다'와 같은 공격은 4월에 치러질 총선에서 보수파의 목표물 중 하나인 화교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은 첨단기술을 겸비한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타격을 주는 세계적인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맺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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