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누락' 고발당한 신천지..이번엔 '가짜 명단' 의혹도

김보겸 2020. 2. 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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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교주 이만희의 압수수색을 피하려 가짜 교육생 명단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무소 측은 "신천지와 무관함에도 신천지와 관련한 질병관리본부의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 행정력이 낭비될 수 있다"며 "이런 (허위) 명단은 제출해서 더 문제다. 이만희 씨는 압수수색을 피하기 위해 교육생 명단을 제출하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정부가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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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제출한 '전체 신도 명단' 허위로 드러나
교육생 명단 다시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가짜 가능성
"이미 탈퇴했는데"..질본서 자가격리 전화 오기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교주 이만희의 압수수색을 피하려 가짜 교육생 명단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신천지는 대구시에 일부 신도의 명단을 누락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후 6만5000여명의 교육생 명단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전도 과정에서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로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사진=신천지 누리집 캡처)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28일 ‘압수수색을 피하려는 이만희 씨의 꼼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신천지가 제출한 전체 신도 명단이 오류투성이라는 점을 확인한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가 신천지 교육생 7만명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중대본의 발표 한 시간 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거짓 자료를 제출했다”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신천지는 바로 교육생 6만5127명의 명단을 건넸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사무소는 이 명단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육생이 아니라 이미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나 포교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확보한 개인정보로 가짜 명단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사무소는 이 명단이 ‘찾기’와 ‘따기’를 통해 얻은 개인정보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천지 포교 용어로 ‘찾기’란 지인이나 길거리 전도 혹은 문화센터 취미반에서 전도 대상을 물색하는 일을 의미한다. ‘따기’는 전도 대상과 친분을 쌓아 개인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사무소에 따르면 신천지는 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정보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며 신상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신천지를 탈퇴했는데 질본의 연락을 받은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2주 전에 (신천지) 센터를 나왔다”며 “오늘 시청에서 증상이 있는지 확인전화가 왔다. 수많은 시민 중 내가 연락 받은 것이 의아해 물어보니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더라”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다른 댓글에선 “28일 자가격리조치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왔다”며 “복음방 과정까지 눈치채지 못하다가 4주 전에 신천지라는 사실을 눈치채서 나왔는데 신천지 교육생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사무소 측은 “신천지와 무관함에도 신천지와 관련한 질병관리본부의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 행정력이 낭비될 수 있다”며 “이런 (허위) 명단은 제출해서 더 문제다. 이만희 씨는 압수수색을 피하기 위해 교육생 명단을 제출하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정부가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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