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무료로 주고, 800원에 팔고..직접 공급 나선 지자체들

김방현 2020. 3.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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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7만 가구에 무료 공급
태백시 집집마다 마스크 무료 보급
논산시, 업체와 협의, 원가에 팔도록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몇몇 지자체가 마스크 공급에 직접 나섰다. 마스크를 주민에게 무료로 공급하거나 제조업체와 협의해 주민이 싼값에 살 수 있게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KF-94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정부가 수출 제한과 약국·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 물량을 대량 공급면서 '품귀현상'을 빚던 마스크가 일부 유통 상인들이 쟁여 둔 물량이 풀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뉴스1]

부산 기장군은 지역 7만 가구에 마스크를 5장씩 모두 3차례(총 105만장) 배부한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 방역 약품 구매 등을 위해 55억5900만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마스크 구매비는 33억 8900만원이다. 군은 주민이 마스크를 얻기 위해 모이지 않도록 기장군 공무원이 직접 배부하기로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원 차단을 위해서는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공무원이 직접 나서 주민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군은 동별로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은 마스크 제작업체가 직접 배달한다. 자연부락 마을에는 통·반장이 기장군에서 마스크를 배급받은 뒤 집집이 나눠준다. 부재중인 가구는 마을회관에서 찾아가도록 조치했다.

군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8일까지 1차 보급을 마치고, 앞으로 2차례 더 추가로 5장씩 나눠줄 예정이다. 또 손 소독제도 8만병도 확보해 가구별로 배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군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마스크 9만5000장을 공급했다. 경로당에도 이미 8만8000장을 배부했다. 또 유아용과 어린이용 마스크 22만1000장을 확보해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도 배부를 완료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원 태백시는 지난 28일부터 통장과 반장을 통해 가구별로 마스크( KF94) 4만5000개를 무상으로 나누어주고 있다.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공적으로 확보한 마스크의 약국 유통이 애초 일정보다 늦어진 데에 따른 조치다.

시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배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많은 주민이 한 장소에 밀집하면 감염원 확산 우려가 있다고 판단, 통장과 반장을 통해 배부하기로 했다.

실제로 강릉에서는 시가 마스크를 보급한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모두가 만족할 만큼 충분한 수량은 아니지만, 주민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가 업체와 협의해 마스크 3만장을 원가 정도의 싼 값에 공급했다. [사진 논산시]

충남 논산시는 관내 마스크 생산업체와 협의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시민에게 방역용 마스크를 공급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은진면 동산산업단지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 한국노텍을 찾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마스크 3만장을 팔기로 합의했다. 시는 이 회사에서 받은 KF94 마스크 3만장을 지난 27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장당 800원에 팔았다. 마스크 판매량은 가구당 5장으로 한정했다. 시는 향후 마스크를 추가 확보해 사회복지시설, 취약계층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황 시장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속해서 물량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논산=김방현·이은지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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