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숨긴 채 활보..대구·경북 공무원 엄벌한다

박준 입력 2020. 3. 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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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시도민들을 보호해야 할 공무원들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고 감염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업무 총괄을 맡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격리 통보 전까지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보건당국 등에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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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휴일인 2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2.29.lmy@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시도민들을 보호해야 할 공무원들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고 감염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무원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방임적 행동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업무 총괄을 맡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격리 통보 전까지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보건당국 등에 숨겼다.

시는 지난달 20일 질본에서 받은 제2차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 A씨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시는 A씨에게 문자와 전화로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보건소에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다음날(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격리 통보 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군 제독 차량이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2.29.lmy@newsis.com

특히 A씨는 지난달 9일과 16일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됐던 31번 환자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의 저녁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과 직원 3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청은 직원 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과가 있는 보건소 4층을 폐쇄했다.

달서구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집 밖으로 나와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직원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후 이 직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시청 특별대책회의에 배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휴일인 2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2.29.lmy@newsis.com

이 부시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신태균 감사관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시민과 공무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의 복무위반 등 일탈행위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군청과 안동시 풍산읍사무소도 폐쇄됐다.

지난달 28일 공무원 B(30대 남성)씨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지난달 16일 포항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던 신천지 교인이다.

하지만 군청의 거듭된 조사에도 자신이 교인임을 밝히지 않았고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계속 출근했다. B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군 제독 차량이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2.29.lmy@newsis.com

B씨는 코로나19 관련 영덕군 재난대책본부 근무자로, 함께 회의한 영덕군수 등 93명의 공무원이 격리된 채 검사를 받아야 했다.

또 B씨와 접촉한 보건소 공무원 C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에 사는 18살 여성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가운데 이 여성의 어머니가 풍산읍사무소, 아버지는 안동시청 공무원이다.

경북도는 신천지 관련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직원들에게 신천지 관련자는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통해 "영덕군에서 공직기강 해이로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 외 시·군에서도 공무원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소속 부서가 폐쇄되는 등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송구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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