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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대기 노인 또 숨져.."고령·기저질환자 우선 검사를"

선담은 입력 2020.03.01. 22:28 수정 2020.03.02. 02:48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숨지고 있다.

1일 대구에서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사망했는데 모두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등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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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중 환자 포함 하루새 5명 숨져
고령에 뇌경색 등 다른 지병 앓아
대구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에 집중
'일반인은 검사 뒤로 밀려' 주장 제기
전문가들 "고위험군 유증상자 우선을"
1일 대구시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에 165명을 입원 조치 했는데도 여전히 병상이 없어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숨지고 있다. 1일 대구에서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사망했는데 모두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등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고위험군 위주로 치료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진단검사 단계부터 고위험군 유증상자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대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 대구에서만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86살 여성은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가 호흡 곤란 증세로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숨졌다. 또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77살 여성도 집에서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사망한 이들은 모두 고령자이거나 기저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한 이들은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 확진자의 70%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로 추정되는 대구시에선 이 교회 신도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에 지역 의료자원이 집중되면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기저질환자 등은 증상이 나타나도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8일 대구에서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 숨진 14번째 사망자(70·여성)의 유족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25일 어머니가 기침·근육통 등의 증상이 악화돼 보건소에 연락했지만,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었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기 때문에 검사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사망 전날인) 27일 열이 38.5도까지 올라 보건소를 다시 찾았을 때 대구의료원에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던 이 환자는 28일 새벽 호흡곤란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 뒤 숨졌고, 당일 오전에야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전수조사로 인해 신천지와 관련된 청년층 무증상자가 진단검사의 우선순위가 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한정된 의료자원을 고려할 때) 기저질환이 없고 연령대가 낮은 무증상자까지 선제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증상자 가운데 80%가 입원 치료 필요성이 낮은 경증환자로 추정되는 만큼 진단검사 단계에서부터 고위험군 중심의 진료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신도 가운데 3~4주 전에 감염된 사람은 이미 잠복기가 지나서 회복됐고 감염력이 없는 만큼 이들을 전수조사해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며 “이것(전수조사) 때문에 효율적인 의료자원 이용이 저해되고 있다. (이제는) 고위험군 중심의 진료 전략을 채택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지난 25일 대책을 발표한 일본의 경우 검사는 입원을 요할 정도로 폐렴이 있는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선담은 박수지 기자, 대구/김일우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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