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發 입국제한 80곳..美 출·입국시 의료검사 강화 '비상'

이국현 2020. 3.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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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회원국 41%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
입국제한, 일주일새 6배↑..증가세는 주춤
美 "위험국서 오는 여행자, 탑승 전·후 검사"
[서울=뉴시스]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80곳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와 지역이 8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10분을 기준으로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지역은 8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81곳에서 한 곳이 줄어든 것으로 앙골라를 입국 금지국과 입국 제한국에 중복 집계했다가 정정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발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유엔 회원국(193개국)을 기준으로 41%에 달한다. 지난달 23일 13곳에 불과했던 입국 제한 조치는 일주일 만에 6배 가량 급증했다. 다만 주말 사이에 입국 제한국 급증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현재 입국 전 14일 이내에 한국 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와 지역은 모두 36곳이다.

터키는 전날부터 체류허가 없이 한국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터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전날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220여명 가량이 공항 내에서 대기하면서 항공권 변경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앙골라는 오는 3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에서 입국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도 속속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레바논과 바레인, 사우디,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쿠웨이트가 코로나19 확산 금지에 나섰다. 보건 위생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 5곳도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 대열에 동참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을 비롯해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몽골, 비누아투, 베트남,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등이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스라엘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이 확인되자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 국적 성지순례객 1,600여명의 14일간 격리 조치를 발표했다. 입국 금지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인 22일 이전에 도착해 이스라엘 관광 중이던 한국관광객들 일부는 호텔 체크인이 거부되자 버스에서 노숙하거나 서둘러 귀국하기위해 공항으로 이동 중이다. (사진=쿠키뉴스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45개 국가·지역은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전날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 격리 및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토록 하고, 무증상자는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토록 했다.

중국에서는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등 14개 성·시가 한국발 항공기에 탑승 내·외국민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 또는 호텔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체 26개 성·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셈이다.

이 밖에 대만, 라오스, 마카오, 인도, 태국, 멕시코, 에콰도르, 불가리아, 영국,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카타르, 튀니지, 케냐 등에서도 한국발 입국자 등에 대해 최소 14일에서 최대 24일까지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출·입국시 의료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우리 국민에 대한 출·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질 지 우려된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국가 내 지역으로부터 오는 여행자는 탑승 전 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 도착했을 때에도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해당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이 대상으로 발열 검사와 건강상태 문진 등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특히 대구지역에 한해서는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를 내린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현지 사정과 개인의 여행 및 활동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급적 여행을 재고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권고했다. 전세계 각 국가·지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현황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http://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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