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수사' 놓고도 반으로 쪼개진 대한민국

문창석 기자 2020. 3. 2.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만희 총회장 고발 등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놓고 정부와 검찰이 이례적인 온도차를 보이며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여당 측에선 코로나19 사건에 대한 검찰의 '신중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신천지보다는 초기 대응에 실패해 이번 사태를 확산시킨 책임이 있는 정부의 실정을 꼬집는 의견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강제수사" 검찰 "압수수색 신중해야"
여야도 둘로 나뉘어..공지영-진중권도 충돌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마스크를 쓴 관계자들이 청사로 향하고 있다. . 2020.3.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만희 총회장 고발 등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놓고 정부와 검찰이 이례적인 온도차를 보이며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 등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신천지에 대한 여론도 갈라진 상태다.

지난 28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거부할 때는 고발이나 수사의뢰가 없더라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정부가 압수수색 등 검찰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공개하는 건 드물다.

검찰은 기류가 다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고발 건에 대한 배당을 마치고 수사에 돌입했지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압수수색 같은 강제수사보다는 관련자들을 우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검찰은 신천지 측의 협조가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압수수색 등으로 반발을 살 경우 방역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적 사안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이 온도차가 있는 목소리를 내는 건 이례적이다.

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 음식점들이 학원 점심시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은 채 영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의견이 갈린 건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여당 측에선 코로나19 사건에 대한 검찰의 '신중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신천지보다는 초기 대응에 실패해 이번 사태를 확산시킨 책임이 있는 정부의 실정을 꼬집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하는 게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병 후보도 "정치적 이슈에는 최고 권력자처럼 굴던 검찰이 이럴 때 존재감이 없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황교환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24일 신천지와 관련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며 "특정 교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천지보다는 이런 사태를 초래한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측면이 크다.

공지영 작가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뉴스1

'조국 사태'로 충돌한 공지영 작가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신천지를 놓고 온라인 상에서 다시 맞붙고 있다.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등을 돌린 이후 각종 사회적·정치적 이슈 등이 터질 때마다 서로의 관점에서 상대를 비틀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신천지 측이 코로나19를 고의로 유포한 것 아니냐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9일 공 작가가 "사실이라면 살인이다"고 주장하자, 2일 진 전 교수는 "신천지도 피해자로 신천지 사냥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공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언급된 그래픽을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드디어 미쳤군.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정치적 광신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영혼이 완전히 악령에 잡아먹힌 듯"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공 작가는 이날 "그런 사람들(대구시장 등)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 되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