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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방사능]① 후쿠시마 성화 봉송로 85% 방사능 기준치 초과

이석재 입력 2020. 03. 02. 21:58 수정 2020. 03. 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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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위험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도 감추기에 급급하죠..

KBS 취재 결과 일본 후쿠시마현 성화 봉송로 거의 전 구간이 방사선량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사능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지나 2백 미터쯤 더 가면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시작부터 시간당 0.18 마이크로시버틉니다.

도로에 나서면 0.23으로 높아지고 10미터 간격으로 측정한 방사선량은 0.51 0.61 0.95로 점점 더 높아집니다.

가장 높은 방사선량은 시간당 2.1마이크로시버트, 기준치를 10배 가까이 초과한 겁니다.

이곳에 7시간만 서 있으면 흉부 엑스레이 한 번 찍는 것과 같습니다.

[이토 노부요시/일본 후쿠시마현 주민 : "부실한 제염입니다. 여기 흙을 한번 채취해봅시다."]

흙에서는 기준치의 44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성화봉송로 1.5킬로미터 구간 13군데 가운데 기준치 이하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일본의 주요 시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총 49킬로미터, 후쿠시마현 10개 구간을 모두 조사한 겁니다.

[시민단체 관계자 :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도 비난이 두려울 테니 아주 깨끗하게 제염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요. 아직 제염이 더 필요한 곳이 많이 발견됐어요."]

KBS가 입수한 10개 구간 70곳의 방사선량입니다.

성화 봉송 첫날 코스부터 국제기준 최대 10배, 일본 자체 기준으로도 5배 가까이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두 번 째 구간은 더 심각해 국제 기준 최대 21배, 일본 자체 기준 10배에 육박합니다.

국제 기준으로 70개 측정 지점의 85%, 일본 기준으로 60%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 : "성화 봉송 코스도 무척 많이 오염돼 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엄청나게 수치스러운 거예요."]

이런데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시설과 그 주변의 방사선량이 전 세계 주요 도시보다 낮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K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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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기자 (sukja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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