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월 초 우한서 입국한 신천지 20대 신자 '정밀 역학조사'

김진주 2020. 3. 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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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슈퍼 전파자'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1990년대생 신천지 신도 A씨가 최초의 전파자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A씨의 입국 시점은 중국 정부가 우한 지역을 봉쇄(1월 23일)하기 보름 전이고, 우리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을 금지(2월 4일)하기 약 한달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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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전 15일 가량 우한 체류 알려져… 최초 전파자 가능성

1일 대구 중구 신천지대구교회 일대에서 2작전 사령부 장병 5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 작전을 하고 있다. 2작전 사령부 제공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슈퍼 전파자’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1990년대생 신천지 신도 A씨가 최초의 전파자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와 뒷자리를 전부 확보해 올해 초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들 중 최초 전파 의심자를 압축해 가고 있다. 정부는 신천지 측이 제공한 신도 명단에 올라 있는 24만4,743명 중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42명을 추린 데 이어 최근 17명을 최종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법무부에 따르면, 정부가 17명 중 또다시 압축한 신도 A씨는 1월 8일 입국했다. A씨는 귀국 전 우한에서 15일가량 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입국 시점은 중국 정부가 우한 지역을 봉쇄(1월 23일)하기 보름 전이고, 우리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을 금지(2월 4일)하기 약 한달 전이다. 한중 양국의 방역망이 제대로 가동되기 전이라는 얘기다.

A씨는 대구ㆍ경북 지역 코로나19 폭증의 시발점이 된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신천지대구교회의 2월 16일 예배 참석자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입국한 1월 8일 이후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가 드러난 2월 중순까지 신천지 예배가 열리는 주일이 6번 있었던 만큼, 방역 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31번 확진자의 사례에서 보듯, 신천지 신도들은 주중에도 봉사활동을 명목으로 전국을 무대로 포교 활동을 벌인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A씨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입국 당시엔 감염돼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자 80% 이상이 무증상에 가까울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고 이들 대부분은 자연 치유 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경증 환자도 코로나19 전파력은 중증환자와 다르지 않다. 이에 정부는 20대인 A씨가 무증상 상태에서 자연 치유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A씨가 최초 전파자였다는 가설을 정부가 입증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가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이어진 미스터리를 조기에 밝혀낼 수 없게 된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mailto:pearlkim72@hankookilbo.com)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mailto: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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